AG 컴파운드 휩쓴 인도, LA행 티켓까지…양궁 세계 최강 한국, 커진 숙제
사힐 라제시 자다브(가운데), 쿠샬 달랄(오른쪽), 가네시 마니 라트남 티루무루(이상 인도)가 지난 30일 일본 오카자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강을 자부해온 한국 양궁에 경고등이 켜졌다. 리커브에서는 여전히 강하지만 2028 LA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되는 컴파운드에서는 인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인도는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에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컴파운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부터 독주를 이어갔다.
한국은 가장 중요한 혼성 단체전에서 인도에 막혔다. 박정윤-최용희 조는 결승에서 157-157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슛오프에서 19-20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정윤이 10점을 쐈지만 최용희가 9점을 기록했고, 인도는 두 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인도에 229-236으로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대만에 져 4위에 그쳤다. 컴파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2014년 이후 한국 남자 단체가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과가 더 뼈아픈 이유는 컴파운드가 이제 올림픽 종목이 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8 LA올림픽부터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을 양궁 정식 종목에 포함했다. 기존 리커브 남녀 개인·단체와 혼성전에 컴파운드 혼성전이 추가되면서 올림픽 양궁 금메달은 6개로 늘어난다. 컴파운드가 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인도 선수들이 지난 30일 일본 오카자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을 상대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올림픽에는 컴파운드 혼성 12개 팀이 출전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혼성전에서 정상에 오른 인도는 가장 먼저 LA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인도에 패하면서 첫 기회를 놓쳤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 리커브에서 오랫동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컴파운드는 상황이 다르다. 항저우에 이어 아이치·나고야에서도 인도가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면서, 2년 뒤 LA올림픽을 앞둔 한국에는 더 이상 컴파운드를 ‘비주류 종목’으로 바라볼 여유가 없어졌다.
특히 LA올림픽에서 컴파운드 혼성전이 정식 메달 종목으로 데뷔하는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 결과는 단순한 대륙대회 패배로 끝나지 않는다. 올림픽 양궁 금메달 하나를 놓고 인도가 이미 한발 앞서 있다는 신호다.
리커브 최강 한국이 컴파운드까지 ‘양궁 강국’의 이름을 이어가려면 이제 본격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아이치·나고야에서 확인된 인도의 독주는 LA올림픽을 앞둔 한국 양궁에 분명한 경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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