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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4, 2026

‘보이지 않는’ 소리가 주인공…문화전당 ‘이동하는 소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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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3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열리는 김영은 작가의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 전시장 모습.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3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열리는 김영은 작가의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 전시장 모습.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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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문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 복합전시 1관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시를 읊조리는 목소리가 전시장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눈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115개의 스피커를 통해 전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3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문화전당이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는 ‘ACC 미래상’에 선정된 김영은 작가가 기획한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다.

김 작가는 시각 중심주의 역사에서 소외된 청각문화를 다루고 있다. 가로 25m, 세로 60m, 높이 15m의 전시장 천장과 바닥에 115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소리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이동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관람객은 소리가 몸을 감싸며 이동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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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절이 나오는 대형 화면과 함께 붉은색이나 푸른색으로 조명을 바꿔 음향적 풍경도 연출한다.

김 작가는 식민 폭력, 전쟁 등으로 인한 ‘아시아의 이동과 이주’를 주제로 시 9편을 선정해 음향 작품 9곡으로 풀어냈다. 9곡은 60분 단위로 순환 재생한다. 대표적인 작품이 허균(69∼1618)의 ‘노객부원’이다. 임진왜란 당시 허균이 금강산으로 향하던 중 철원의 객점에서 만난 늙은 아낙의 비참한 사연을 담고 있는 장편 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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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동 동선 안내와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진동조끼’(저음역 소리를 진동으로 전달하는 장치)도 준비했다.

김상욱 문화전당장은 “최근 소리를 이용한 전시가 늘고 있다”며 “문화전당 창제작센터에는 입체음향제작실이 있어 작가들이 생각하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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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5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다는 김 작가는 “4일 개막하는 16회 광주비엔날레 기간(5일∼11월15일)에 맞춰 전시를 준비했다”며 “관람객들이 비엔날레와 문화전당 작품들을 함께 감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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