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5기, 80%, 42명…숫자로 들여다본 누리호 5차 발사 관전 포인트
지난달 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3단 로켓이 일렬로 조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3단 로켓이 결합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 보호용 덮개 역할을 할 ‘페어링’을 누리호에 결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5번째 발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누리호 1~3단을 이어붙이는 작업이 끝났고, 현재 동체 전반에 대한 최종 점검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누리호는 오는 6일 발사대로 이송된다. 그리고 다음 날인 오는 7일, 우주를 향한 여정에 오를 예정이다. 5차 발사될 누리호는 이전 누리호와 무엇이 다를까. 답을 찾기 위한 3가지 포인트를 짚어 본다.
‘15기’
5번째 누리호에는 위성이 15기 실린다. 역대 누리호 가운데 가장 많다. 지금까지 위성을 가장 많이 탑재한 기록은 지난해 11월 발사된 4번째 누리호(13기)가 갖고 있었다. 5번째 누리호가 ‘위성 최다 탑재’ 자리를 새로 꿰차게 됐다.
5차 발사에서 위성이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는 주탑재위성, 즉 누리호가 우주까지 모실 ‘주빈’이 이전 발사 때처럼 1기가 아니어서다. 무려 5기다. 중량 100㎏ 이하 초소형 위성 5기가 군집을 이뤄 한 팀을 만들었다. 이 위성들을 통틀어 ‘네온샛’이라고 부른다.
네온샛은 고도 약 570㎞로 솟구친 누리호 동체에서 사출된다.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대형을 이루면서 지구 궤도를 뱅글뱅글 돈다. 그러다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순간, 광학 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한다. 우주에 띄운 폐쇄회로(CC)TV인 셈이다.
내년에 5기가 추가로 발사돼 전체 규모가 총 10기로 늘어나면 네온샛은 ‘완전체’가 된다. 떼 지어 비행하면서 한반도를 하루 3번 촬영한다. 이런 잦은 촬영 빈도는 네온샛이 국가안보와 재난·재해 대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특정 지역의 군사적 움직임이나 홍수·산불의 진척 상황을 몇 시간마다 들여다볼 수 있다. 지구 한 바퀴를 돌아 같은 지역 상공으로 돌아오는 데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리는 중대형 위성 1기로는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네온샛 외 5번째 누리호에 실리는 나머지 10기는 ‘큐브 위성’이다.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0㎝인 규격화한 정육면체 속에 전자 장비를 밀어 넣은 뒤 임무에 따라 필요한 만큼 큐브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만든다. 몸통이 정형화돼 있어서 발사관 제작 등 준비 비용이 적게 든다.
각 큐브위성 중량은 3~20㎏ 수준으로, 매우 가볍다. 덩치는 아무리 커도 사과 상자 크기를 넘지 않는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제작한다. 기상 예보 자료 수집과 해양 쓰레기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80%’
5차 발사가 성공하면 누리호의 발사 성공률 앞자리가 바뀌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누리호는 2021년 1차 발사에 실패했고, 이듬해부터 이어진 2~4차 발사에는 성공했다.
임무 성공과 실패를 가른 기준은 탑재했던 위성 또는 화물을 예정된 궤도에 투입했는지였다. 1차 발사 때에는 3단 로켓 추력이 예기치 못하게 떨어지면서 ‘배달’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1차 발사 실패’라는 기록은 뼈아팠다. 현재 누리호 발사 성공률이 75%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지난주 언론 대상 설명회를 통해 “5차 발사가 성공하면 성공률 80%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서 신뢰성 있는 위성 운반체로 인정받으려면 성공률 90% 이상이 필요하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에 “우리 위성을 맡기면 무사히 예정된 궤도에 올려놓겠구나”라는 믿음을 주려면 이 정도 실력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운송비를 받고 위성을 띄우는 발사 사업을 할 수 있다.
성공률 90%는 누리호가 향후 추가 실패 없이 10번째 발사까지 완료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5차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돼 성공률이 80%에 도달한다면 누리호의 상업 발사체 시장 진입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42명’
5차 발사에서는 누리호 기술을 넘겨받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속 인력이 발사 운용과 관리를 위한 핵심 부문에 더 많이 투입된다. 지난 4차 발사 때에는 총 32명이었는데, 이번에는 10명이 늘어난 총 42명이다.
발사 임무 통제와 안전을 책임지는 ‘발사지휘센터(MDC)’에 지난해보다 2명 늘어난 총 6명이 배치된다. 발사체 준비와 시험을 관리하는 발사관제센터(LCC)에는 7명 증가한 총 23명이 들어간다. 발사체 이송 안전 분야에는 3명(1명 증가), 발사대에는 10명이 투입된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이라는 의미의 ‘뉴스페이스’ 흐름이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국내에서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5번째 누리호의 1~3단을 기차처럼 일렬로 이어 붙이는 총조립 작업은 지난주 끝났다.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5일까지 종합 점검을 마친 뒤 오는 6일 누리호 이송에 나선다. 누리호를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무진동 차량에 올린 뒤 발사대까지 옮기는 작업이다.
그러면 마지막 남은 일은 오는 7일 발사다. 풍속 등 현지 기상 여건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강국 실현의 발판이 될 5번째 누리호에 ‘발사 성공’ 도장이 찍힐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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