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MVP 이재희 “후라도와 페덱이 ‘테무산 오타니’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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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5회초 넉넉했던 6점 차가 7-4로 좁혀지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삼성이 꺼낸 카드는 이재희였다.
적시타 하나면 턱밑까지 쫓기고, 큰 것 한 방이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재희는 함께 교체 투입된 선배 강민호(포수)를 믿고 공을 뿌렸고, 케이티 김상수를 삼진으로, 허경민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안방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은 이재희는 2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삼성은 이날 10-5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12년 만의 우승까지 이제 1승이 남았다.
이재희는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초반에 상황이 오면 올라갈 수 있도록 역할을 받아서 급하게 몸을 푼 건 없었다. 코치님도 말씀을 잘해주셔서 불펜에서 잘 풀고 올라갈 수 있었다”며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올라가서 상대하는 타자만 막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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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에서는 강민호가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이재희는 “민호 선배가 ‘공이 좋으니 (스트라이크존) 끝을 보지 말고 가운데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맞더라도 상관없으니 빨리빨리 들어가서 승부하자고 생각했던 게 출루를 안 시키는 방법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가을 무대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이재희는 지난해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시즌을 접었다. 올해 전반기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7월 말 부상으로 다시 전력에서 빠졌다. 9월만 해도 박진만 감독이 정규시즌 안에 1군에 오르기 어렵다고 했던 투수다. 그러나 그는 10월 복귀했고, 데뷔 처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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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대 첫 등판은 지난달 29일 기아(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2-3으로 뒤진 4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5회 역전에 성공해 6-4로 이겼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경기 뒤 “포스트시즌 첫 경기라 부담이 컸을 텐데 2이닝을 잘 막아줬다. 앞으로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이재희는 그 기대에 답했다. 그는 “(앞선 주자를 남기고 온) 사토시 형이랑 찬승이가 고맙다고 했던 것 같다. 경기가 다 끝나고는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안아주면서 ‘테무산 오타니’라고 하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평소 롤모델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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