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부캉이에 오징어 잔뜩 주고파” 부산시 환호에···“호들갑 떨때 아냐” 경고성 메시지 나왔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두고 녹색당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상어의 출현을 반길 일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보내는 경고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녹색당은 22일 낸 ‘상어는 경고하려고 왔다’ 논평에서 “주요 언론들은 북항에 평소보다 4배 이상 방문객이 몰려 ‘핫플’이 되었다며 호들갑을 떨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상어를 ‘부캉이’로 부르며 환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상어 출현을 둘러싼 과열된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전재수 부산시장은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북항을 잘 가꿔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 시장은 22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도 “정말 아름다운 곳에 부캉이가 와서 홍보 역할을 해주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가오리와 오징어를 잔뜩 사서 제가 좀 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녹색당
녹색당은 이번 상어의 출현을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상어의 먹이가 되는 난류성 어종이 수온 상승으로 북상하면서 아열대성 상어가 먹이를 따라 부산 앞바다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녹색당에 따르면 부산 연안의 평균 수온은 2000년 이래 약 1.2도 상승했다. 2026년 8월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은 7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9건보다 약 2.5배 늘었다.
녹색당은 “지금은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상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오지 않았다.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상어 출현에 대한 우려는 정치권을 넘어 SNS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어를 단순한 볼거리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에 등장한 상어는 마냥 신기한 스펙터클이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급격하게 망가지고 있다는 위기의 신호”라며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열이 해양에 축적되고 있고 연일 과학자들이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2026년의 위기 상황에서도, 마냥 해맑게 상어를 소비하는 우리의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무감각한 걸까. 기후난민일지도 모를 저 상어는 그저 인간의 기쁨을 위해 존재하는 애완동물인 건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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