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금가니…‘금’으로 흐르는 돈
미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7월 초부터 5%대로 올라서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 떠오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1% 오른 트로이온스(31.1g·8.3돈)당 471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트로이온스당 53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 선물 가격은 6월 말 4000달러까지 떨어진 뒤 7월 초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7월1일부터 이날까지 14% 상승했다.
금값이 반등한 ‘7월 초’는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대로 뛰어오른 시기와 겹친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7월7일 5.043%(종가 기준)로 올라선 이후 줄곧 5%대에 머물러 있다.
한동안 ‘찬바람’이 불었던 비트코인도 7월 초부터 다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6일 오후 3시30분 기준 전장 대비 2.13% 내린 7만8889.3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달러에 도달한 뒤 지난 6월에는 6만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7월 초부터 반등해 이달 20일 7만달러를 돌파한 뒤 25일 장중 한때 8만달러까지 올라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통상 서로 다른 가격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재무부는 장기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2배로 확대했으나 근본적인 장기 금리 상승 요인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재정 건전성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달러의 신뢰도 하락은 금 가격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과 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외환보유액 준비자산 다변화를 꾀해온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내 금 가격의 5000달러 재탈환, 내년 역대 최고치 경신과 함께 코인 등의 투자 수요도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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