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공식 바뀐다…이젠 성능보다 '가성비·생산성'

오픈AI·앤트로픽, 고성능 모델 가격 낮추며 효율 경쟁
삼성·SKT, AI 활용 넘어 업무·조직 생산성 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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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기준이 모델 성능과 활용 규모에서 비용 대비 생산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저비용·고효율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기업들도 AI 활용 비용을 줄이는 데서 나아가 업무 방식과 조직 체계를 바꿔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AI 모델 경제성 경쟁 본격화…성과 기반 과금도 등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연산 자원과 토큰 사용량 대비 얼마나 큰 성과를 내는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토큰은 AI가 입력과 출력 과정에서 처리하는 정보의 기본 단위다. 사용량이 늘수록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작업에 적절한 모델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AI 모델 기업들은 토큰 가격과 처리 속도, 운영 비용을 낮춘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오픈AI는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5분의 1 가격에 제공하는 'GPT-6.1 솔'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토큰 가격을 20% 낮춘 '클로드 오퍼스 5.5'와 가격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린 '클로드 소넷 5.5'를 선보였다.
업무의 난도와 중요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을 선택해 사용하는 '모델 라우팅'도 확산하고 있다.
간단한 분류나 요약은 경량 모델로 처리하고 복잡한 추론이나 고난도 분석에는 고성능 모델을 투입하는 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기업용 AI 플랫폼 '베드록'은 100개 이상의 AI 모델을 제공해 기업이 업무 유형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사용량이 아니라 실제 결과물을 기준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AI 문서 플랫폼 민틀리파이는 토큰 사용량보다 결과물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고객 상담 분야에서는 글로벌 고객 서비스 플랫폼 핀이 AI 상담 에이전트의 요금을 실제로 해결한 고객 문의 건당 0.99달러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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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내 기업도 AI 활용 넘어 업무·조직 재설계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 자체보다 활용 방식과 생산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9월 '삼성 AI 포럼 2026'에서 AI 발전의 중심이 규모 확대에서 효율성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갤럭시 AI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AI도 효율성을 높이는 접근이다. 빠른 응답과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작업은 기기에서 처리하고,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작업은 클라우드에 맡겨 연산 효율성을 높인다.
SK텔레콤[017670]은 AI 활용을 개별 구성원의 업무 보조에서 조직 차원의 업무 수행 체계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전 구성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는 '1인 1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시작한 데 이어,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소속·직무·권한을 부여해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일정한 권한과 역할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서울대 특강에서 AI 도입 초기에는 업무수행 방식 변경과 구성원 재교육 등으로 생산성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AX의 J커브' 개념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J커브 초기 구간에서 토큰 효율 관리 체계를 갖추고, 토큰 소모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기업이 AI 시대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09시2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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