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대표 “대만관 논란·중국관 철수 송구…파빌리온 제도 개선”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윤범모 대표이사가 ‘대만관 설치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논란 끝에 중국관이 철수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해 온 파빌리온 운영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4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관이 함께하기를 끝까지 원했는데 결국 철수로 이어져 아쉽다”며 “이 사태까지 와서 송구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본전시와 별도로 국내외 미술·문화 기관들이 교류하는 파빌리온(특별관)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16개 국가관과 11개 기관이 참여하고, 한 기관이 2개 파빌리온으로 참여해 총 28개 파빌리온을 준비했다.
대만 문화부는 비엔날레 측이 그동안 파빌리온 명칭을 대만관(Taiwan Pavilion)으로 협의하다가 지난 6월 갑자기 국립대만미술관(NTMoFA)으로 변경했다며 항의했다. ‘정치적 검열’ 논란으로 확산하면서 재단은 원활한 전시를 위해 최근 NTMoFA 파빌리온의 명칭을 대만관으로 변경 승인했다.
그러자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달 27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고, 지난 3일 중국관 작가들도 작품 설치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갈등이 지방 정부간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며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당초 참여 신청 주체가 대만이 아닌 기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작은 규모의 기관이 신청했고, 이후 국립대만미술관으로 바뀌었다”며 “재단과 대만 측이 문서로 합의한 것은 양 기관이 서명한 협약이므로, 국가관이 아닌 기관관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관이란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검열이란 주장이 나왔고, 여러 단체가 힘을 보태면서 파장이 커졌다”며 “본전시까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명칭을 바꿨고, 외교 문제로 비화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중국과 불편한 상황을 겪게 돼 민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빌리온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기관과 국가를 나누는 방식 자체가 지금과 같은 혼란을 만들 수 있고, 참여를 신청하는 기관과 국가도 너무 많아서 광주에 이를 수용할 전시 공간이 없다”며 “파빌리온 문제는 근본적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 지금부터 연구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 행사가 정치적으로 연결돼 아쉽다며 “우리는 예술 기관이고 정치는 정치다. 이를 겹쳐서 보기보다 순수예술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기자 간담회에서 예술감독 호추니엔이 ‘대만관 설치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예술감독을 맡은 호추니엔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본전시와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충격적인 일로 관심이 논란에 쏠릴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는 예술을 존중하고 그 힘을 믿기 때문”이라며 “이런 논란이 본전시에 대한 논의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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