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하는데요, 살 집은 없어요”…이주 공무원 1만명, 내년 세종 입주는 ‘0’?

매매 가격 약세에도 전월세 고공행진
2년간 신규 입주 물량 1000여 가구
이전 시작 땐 세종 전월세난 가중 우려
“대전·청주 등까지 전세난 확산 염려”
정부가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을 추진하며 내년부터 약 1만명의 공무원이 세종으로 옮길 예정이다. 가족까지 함께 움직일 경우 이동 인구는 수만명에 달한다.
전월세 매물이 연초 대비 3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2년간 신규 입주 물량은 1000여 가구에 불과해, 이주 공무원 1만명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세종 지역 전월세 매물은 937건으로 지난해 동기간(1560건) 대비 39.9% 감소했다. 세종 지역 전월세 매물은 작년 1월 1일 기준 3288건에서 같은해 10월 15일 1506건으로 절반가량 줄었다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14일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수도권에 있는 부처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단계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대상 공무원은 9929명으로 이들의 가족들까지 고려한다면 수만명이 세종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업계에선 공공·행정기관 세종 이전이 시작되면 전월세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세종 전셋값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1주(10월 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년 말 대비 4.46% 올랐다. 이는 지방 평균(1.66%)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0.93% 하락했다.
세종이 전형적인 ‘매매 약세, 전월세 강세’ 지역이란 점도 전세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까지 세종시 전세가격은 연초 대비 4.71%(한국부동산원) 올랐다. 이는 비수도권 평균(1.71%) 대비 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면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세종은 -0.29%로 비수도권 평균(0.27%)보다 낮았다.
신규 공급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내년 세종의 30가구 이상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0가구다. 2028년 상반기까지 더한다면 2년 내 입주 예정 물량은 1122가구에 불과하다. 신규 입주 물량이 없다면 전월세 물량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
세종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전월세 대란이 올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한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3억원 초중반에 거래됐던 매물들이 현재는 4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며 “임대수요가 더 몰릴 경우 2013년 이전 때처럼 전세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세종시뿐만 아니라 청주, 공주, 대전 등으로 전월세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한 업계관계자는 “1만명 중 60%만 세종으로 가더라도 세종에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청주·대전 등 인근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공무원 이주비 지원과 함께 중단됐던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재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공이 부활하더라도 실제 신규 분양·입주까지는 수년의 시차가 발생해 단기 임대차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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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년부터 약 1만명의 공무원을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에 따라 이동시키기로 하며, 이 경우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이 세종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세종 지역의 전월세 매물은 지난해 대비 39.9% 감소한 937건으로, 이주 공무원을 위한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종뿐만 아니라 인근 청주, 공주, 대전으로의 전월세 수요 이동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주비 지원과 공무원 특별공급 재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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