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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0, 2026

시력 잃게 한 자전거 다시 타고 달린다…박현미, 장애인 AG 첫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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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합작해낸 박현미(오른쪽)와 파일럿 김채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합작해낸 박현미(오른쪽)와 파일럿 김채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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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힘껏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10년 뒤, 박현미(41·경기도장애인사이클연맹)는 처음 출전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이날을 설명한 말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박현미는 파일럿 김채연(22)과 함께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5분01초936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카자흐스탄의 카라우스 아나스타샤 조를 3초638 차로 앞섰다.

박현미의 삶에 자전거가 남긴 흔적은 아주 깊다. 10년 전 자전거에 깔리는 사고로 시각장애를 갖게 됐다. ‘자전거’라면 치를 떨 만도 한데, 박현미는 그렇지 않았다. 박현미는 “오늘은 내게 진정한 성취의 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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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딴 뒤에도 박현미는 다시 달릴 수 있다는 기쁨을 이야기했다. “다시 사이클을 타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없이 행복하다”고 한다. 생애 첫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우승에는, 자신에게 장애를 남긴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상실에 상심하지 않고 기어이 일궈낸 정상이다.

박현미(왼쪽에서 셋째)와 파일럿 김채연이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손가락으로 함께 하트를 만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박현미(왼쪽에서 셋째)와 파일럿 김채연이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손가락으로 함께 하트를 만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박현미와 함께 달린 이는 김채연이다. 시각장애인 사이클 선수는 파일럿과 탠덤으로 불리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앞자리의 김채연이 핸들을 잡고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면, 뒷자리의 박현미도 페달을 밟아 힘을 보탠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려 얻은 메달은 두 사람 모두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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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번 박현미와 2004년생 김채연. 한 사람이 대학에 들어간 해, 다른 한 사람이 태어났다. 세대는 달라도 한 자전거 위에서 완벽한 호흡을 이뤄냈다. 그리고, 4000m를 달리고 달려 대회 기록에 두 사람의 이름을 새겼다.

쌍둥이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박현미의 좌우명은 ‘오늘도 해냈다, 엄마는 강하다!’다. 이날은 그 다짐에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해졌다. 다음 목표도 정해져 있다. 박현미는 “트랙 전문 선수인 만큼 다음 목표는 1000m 독주 금메달”이라며 “이어질 도로 사이클 종목 역시 내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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