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의회, ‘트럼프 장악 시도’ 막으려 미-덴마크 안보협정 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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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덴마크와 체결한 안보협정을 공식 비준했다.
3일(현지시각) 에이피(AP)·아에프페(AFP) 통신 보도를 보면, 그린란드 의회인 이나치사르투트는 이날 찬성 16표, 반대 0표, 기권 7표로 안보협정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덴마크·그린란드 정상이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서명한 이 협정은 미국이 그린란드에 군사기지 두 곳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이 그린란드의 전략적 산업 부문에 진출하는 것을 차단한다. 이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투자를 통해 그린란드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표결 이후 국제협력이 “우리 국민과 우리나라, 우리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그린란드는 언제나 우리의 나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비준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를 위한 또 하나의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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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제적 실익을 둘러싼 논란은 남았다. 그린란드 독립을 지지하는 야당 날레라크의 펠레 브로베르 대표는 독립 이후에도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더 나은 협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합의로 얻은 경제적 이익은 없다”고 주장했다.
협정에는 기지 설치·유지·철거 관련 계약을 가능한 한 그린란드 현지 업체에 발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아반나타 자치구의 라르스 에리크 가브리엘센 시장은 “덴마크와 나토에는 좋은 협정이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협정이 아니다”라며 지역사회에 돌아올 혜택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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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이어서, 덴마크 의회의 의결도 필요하다. 덴마크 의회는 오는 11일 협정 관련 법안의 1차 심의를 진행하고, 19일 2차 심의와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재집권 이후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는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와 다른 협력국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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