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4개국 외교장관 “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교란 심각” 공동 대응 선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31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 소속 외교장관들이 과잉 생산 등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통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31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의적 수출 제한을 통한 경제적 강압과 핵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기 위해 과잉 생산을 초래하는 비시장적 정책 및 관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수출을 제한하거나 생산량을 과도하게 늘리는 등 방식으로 상대국을 압박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첨단 제조 산업의 핵심 원료로 꼽힌다.
4개국은 또 단일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폐전자제품과 폐자재에서 핵심 광물을 회수하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수 관련 기반 시설을 만들고 이후 재활용하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강압 우려가 중국을 가리킨 것이냐’는 질문에 “공동성명은 특정 행동과 활동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면서도 특정 행위가 “반복적으로 한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쿼드는 특정한 국가에 맞서기 위해 존재하는 협의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4개국 외교장관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보급하기 위해 8500만달러(약 1135억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딥시크 등 저비용·고효율을 앞세운 중국의 AI 모델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개발도상국)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고 미국 주도의 AI 질서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한 산업계와 정부 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비즈니스 리더스 포럼’ 출범에도 합의했다.
쿼드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 당시 피해 지원을 계기로 결성됐다. 2019년부터 외교장관 회의, 2021년부터는 정상회의를 개최해왔다. 올해 들어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5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 열렸지만 정상회의는 2024년 9월을 마지막으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자간 협의체를 선호하지 않는 점 등이 배경으로 지적된다”고 전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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