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하나에도 ‘비용’이 든다고요?

나만의 AI 비서
스트라이크·볼 판정, 기계가 돕는다
ABS로 줄어든 판정 논란과 불확실성
시간·노력 아끼는 효과는 ‘거래비용’
AI가 바꾸는 야구 경기의 새로운 모습
“볼인가? 스트라이크인가?”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투수가 던진 공을 두고 “지금 공이 왜 볼이지?” 혹은 “저게 스트라이크라고?”라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면 공 하나를 둘러싼 판정에 선수와 감독, 팬들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기도 한다.
이렇게 야구 경기의 한 부분인 판정에도 사실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계약이나 거래 과정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며 갈등을 조정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이라고 한다.
물론 야구 경기 자체를 경제학에서 말하는 거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판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비용이 발생한다. 판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 선수와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하고, 심판은 판정과 관련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잠시 멈춘다. 판정을 둘러싼 갈등이 길어질수록 이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즉 스트라이크와 볼을 가리는 순간뿐 아니라 판정 결과를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보다 정확하고 공정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위해 2024시즌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정식 운영해왔다. ABS는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추적 기술을 활용해 투수가 던진 공의 위치를 분석하고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지 사람이 직접 판단하는 대신 기술을 통해 분석한다. 즉 투구 추적부터 스트라이크·볼 판정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동화했다.
KBO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년 진행된 19개의 시범경기 중 ABS의 투구 추적 성공률은 99.9%에 달했다. 중계용 와이어 카메라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한 일부 추적 실패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투구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추적했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히 ‘기계가 사람보다 정확하다’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기준을 반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와 감독이 판정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판정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기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커지면 판정 결과를 확인하고 이를 둘러싼 갈등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 수 있다. 선수와 감독이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심판이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 역시 감소한다. 이렇게 ABS는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판정을 둘러싼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여 경제학의 거래비용과 비슷한 성격의 비용을 감축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판정을 비롯한 경기 진행 과정의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려는 변화는 전체 경기 시간 단축으로도 이어졌다. KBO가 2024년 시범경기에서 ABS와 투구 제한 시간 규정(Pitch Clock)을 운영한 결과 19개 경기의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35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시범경기 평균인 2시간58분보다 23분 짧았다.
이렇게 ABS는 야구 경기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실제로 프로야구 팀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는 ABS에 대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고 판정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포수가 잡기 어려운 공이나 타자의 배트가 닿기 힘든 궤적의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점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은 이제 야구뿐 아니라 선수 분석과 경기 운영, 심판 판정 등 스포츠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판단해야 했던 과정을 줄이고, 경기 운영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준에 적응해야 하는 선수들의 부담처럼 기술 도입 과정에서 또 다른 변화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기술은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과 갈등을 줄이고 경기 운영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는 “일반인의 운동, 전문 선수의 훈련은 물론 전술 수립과 스카우트까지 AI가 스포츠에 깊이 파고들었다. AI는 스포츠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시사경제신문 ‘틴매일경제’를 만나보세요. 한 달 단위로 구독할 수 있어요.
김덕식 기자·박수민 인턴기자
두산
000150 KOSPI
1,356,000 ▲ 2.57%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가 KBO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판정 일관성을 장점으로 평가했습니다.
야구 경기 내 판정 불확실성과 갈등 조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 도입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판정 기준에 따른 선수들의 적응 부담과 과도기적 변화가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주의사항 : 본 서비스는 AI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투자 권유 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신고하기
신고 사유 선택
에디터 픽 추천기사
-
김정관, 막판 협상하러 방미 … 대미투자 이르면 18일 발표
-
나랏빚 106조 늘어도 정부는 "괜찮다" … 학계선 "착시"
-
최고가격제에 17주 연속 기름값 뚝 … 국제유가는 폭등중
-
한빛 2호기 가동 중단 … "계속심사 속도 내야"
-
열흘 만에 무역수지 104억달러 흑자 … 반도체 수출 ‘폭등’ 165억달러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KBO는 2024 시즌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여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자동화하고, 그 결과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 경기 진행 시간을 단축시키며, 평균 경기 시간을 23분 감소시켰다.
그러나 기술 도입 과정에서 선수들이 새로운 기준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며, AI는 스포츠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