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됐다
20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한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등록 기념행사.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26년째 연말마다 남몰래 성금을 기부해 온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등록됐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일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 출범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이번 등록으로 전북 지역 회원은 115명이 됐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2000년 4월 시작됐다. 당시 초등학생을 통해 돼지저금통에 담긴 58만4000원을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이후 매년 12월 성탄절을 전후해 현금과 동전이 든 돼지저금통, 어려운 이웃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편지를 상자에 담아 주민센터 인근에 두고 갔다. 발신번호 표시를 제한한 전화로 성금 위치를 알리는 방식도 이어왔다.
2025년 12월 기부까지 누적 성금은 11억3488만2520원이다. 기부 횟수는 모두 27차례다. 전주시는 성금을 생활이 어려운 주민을 위한 지원과 장학금 등에 사용해 왔다. 노송동 일대에는 기부자의 나눔을 기리는 기념비와 ‘천사의 길’이 조성됐으며, 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번 회원 등록은 기부자의 직접 신청이 아닌 전주시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시는 오랜 기간 익명으로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자의 뜻을 기리고자 모금회에 등록을 추천했다. 모금회는 익명성을 존중해 실명 대신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라는 이름으로 회원 명부에 올렸다.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2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 온 얼굴 없는 천사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나눔이 지역사회에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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