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잔뜩 부르튼 입술···알고보니 치약이 문제?
입술 관리는 비싼 제품을 더하는 것보다 자극을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pexels
날씨가 쌀쌀해지고 실내 난방을 시작하면 입술이 바짝 마르고 껍질이 일어나는 사람이 많다. 립밤을 수시로 발라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평소 습관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입술을 자꾸 핥거나 각질을 뜯는 행동은 물론, 매일 사용하는 치약도 입술을 자극하는 원인일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일부 치약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나 향료 성분 등이 민감한 사람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치약이 입술 건조의 원인인 것은 아니지만, 치약을 바꾼 뒤 입술 상태가 나빠졌거나 양치 후 입 주변이 붉어지고 따갑다면 성분과 사용 습관을 점검해볼 만하다.
양치할 때 치약 거품이 입술에 오래 묻어 있지 않도록 하고, 양치 후에는 입 주변을 물로 깨끗하게 헹군다. 치약이 입술에 묻은 채 잠들거나 외출하지 않는 것도 좋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향이 강하거나 자극이 느껴지는 치약 대신 성분이 단순한 제품을 고려할 수 있다.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치약 사용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치과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입술 핥을수록 더 건조해지는 악순환
입술이 마르면 무심코 혀로 핥아 적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건조함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침이 증발하면서 입술 표면의 수분을 빼앗고, 침 속 소화효소도 민감한 입술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술을 깨물거나 들뜬 각질을 손으로 뜯는 행동 역시 피부 장벽을 손상해 갈라짐과 염증을 악화시킨다.
입술이 건조할 때는 핥는 대신 보습제를 바른다. 피부과학회는 입술이 트고 갈라졌을 때 자극이 적은 립밤을 하루 여러 차례, 잠들기 전에도 바르라고 권한다. 특히 흰색 바셀린(페트롤라툼)처럼 수분 증발을 막는 성분이 들어간 연고형 제품은 입술이 심하게 건조하거나 갈라졌을 때 도움이 된다.
립밤은 향이나 사용감만 보고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멘톨, 유칼립투스, 민트·계피·감귤 계열 향료 등은 일부 사람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 바른 직후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제품은 시원하거나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사용을 중단하는 편이 낫다. 무향 제품이나 바셀린, 세라마이드 등이 들어간 제품처럼 성분이 단순한 보습제를 선택하면 자극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보습은 외출 전과 잠들기 전에도
입술은 다른 피부 부위와 달리 피지샘이 거의 없어 자체적으로 기름막을 형성하기 어렵다. 찬 바람과 건조한 공기, 자외선에 쉽게 영향을 받는 이유다. 입술이 트기 시작했다면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외출 전에는 입술을 보호하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난방을 오래 사용하는 침실에서는 가습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은 필요하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표시된 립밤을 사용하고, 식사나 음료를 마신 뒤에는 덧바른다. 피부과학회는 야외에서 SPF 30 이상의 입술 보호 제품을 사용하고, 약 2시간마다 다시 바르도록 권한다.
입술이 튼다고 각질 제거제를 문지르거나 칫솔로 밀어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억지로 각질을 벗겨내면 미세한 상처가 생겨 통증과 출혈이 심해지고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충분히 보습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기다리는 편이 낫다.
대부분의 입술 건조는 생활 습관을 조절하고 자극을 피하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보습제를 사용해도 2~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입술이 심하게 붓고 아프거나, 특정 부위가 계속 벗겨지고 딱지가 생긴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나 감염, 자외선에 의한 입술 손상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술이 트는 증상을 단순히 계절 탓으로만 여기지 말고, 매일 사용하는 제품과 습관부터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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