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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3, 2026

[한끗 차이]성시경처럼 날렵해졌는데, 내 옆엔 주우재가 없네…‘패알못’ 탈출 6가지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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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이 모델 주우재의 도움으로 스타일 변신에 나섰다. 오른쪽이 변신 후. 유튜브 ‘오늘의주우재’

가수 성시경이 모델 주우재의 도움으로 스타일 변신에 나섰다. 오른쪽이 변신 후. 유튜브 ‘오늘의주우재’

‘남성 패션’을 검색했더니 알고리즘이 나를 유튜브의 한 영상으로 안내했다. 내용은 모델 출신인 주우재가 자신만의 감각으로 패션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 성시경을 ‘메이크오버’하는 것이었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더니, 최근 성시경을 보면 그 말이 정답이지 싶다. 유튜브 ‘먹을텐데’의 오랜 구독자 입장에서 ‘먹을 때 가장 행복한’ 그는 같이 (통통하게) 늙어가는 동년배로의 내적 친밀감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제 그 모습이 낯설다. 날렵한 턱선, 홀쭉해진 뱃살, 덕분에 한껏 길어 보이는 팔다리, 심지어 화장품 광고 모델까지.

살이 빠지면 나오겠단 약속을 지켰다며 카메라 앞에 선 그가 말했다. “성인이 된 이후 내 의지로 옷을 산 건 2번 정도밖에 되지 않아. 뭐 먹을까는 하루 전부터 생각하지만 뭐 입을지는 바로 눈앞에 있는 거를 걸칠 뿐 1초도 고민해본 적이 없어.”

함께 일하는 동료가 얼마 전 마운자로를 처방받고 8㎏ 감량에 성공했다. 그 또한 턱선이 드러나고 뱃살이 빠지고 거울 보는 횟수가 늘어나더니 난데없이 패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여름 한 철 티셔츠 3개를 내내 돌려 입던 그가 패션 브랜드 사이트를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사무실로는 이틀에 한 번씩 택배가 도착했다. 물론 반 이상이 반품용 택배였다.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옷을 잘 입고 싶은 욕구가 솟았다고 고백했다. 이제 그의 고민은 ‘어떻게 해야 옷을 잘 고를 수 있을까’였다.

패션에 관심 없던 남자라면 성시경이나 나의 동료와 다를 바 없이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제아무리 살이 빠지고 헤어스타일과 피부 관리 등에 힘을 쓴들 신생아 때부터 없던 패션 감각이 갑자기 생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패션을 글로 배우기란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기초적인 것조차 모른 채 허우적대고 있다면 간단히 따라 할 만한 팁 몇 가지를 전달해볼까 한다. 새로운 계절이 왔고, 새 옷들이 소비를 부추기는 때이니 더욱더.

첫째, 무조건 입어볼 것. 살이 빠졌다 하여 아무 옷이나 다 어울리는 건 아니다. 또 살이 쪘다고 모든 옷이 별로인 것도 아니다. 다양한 체형만큼 옷의 핏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은 입어봐야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남자는 대충 몸에 대보고 ‘맞겠지’ 하며 입어보는 과정을 생략하는데, 반드시 입은 채로 거울을 마주해야 한다.

둘째, 아니다 싶으면 반품해라. 남성복의 반품률이 여성복보다 현저히 낮다는 사실. 그만큼 옷을 잘 만들어서도 아니고 내 몸에 찰떡처럼 잘 맞아서도 아니다. 큰 구멍만 없으면 그냥 입을 수 있는, 만사 귀찮아하는 습성을 이번에는 버려야 한다. 잘 맞는 옷만 사서 옷장에 넣자.

셋째, ‘스테디’한 디자인을 골라라. 인류가 오랫동안 입어온 디자인의 옷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유행을 타는 핏이나 패턴, 소재는 절대로 고르지 말자. 어떻게 입어야 내 몸에 잘 맞는지 이미 알고 있는 패션 고수에게도 그것은 어렵다.

넷째, 나이 든 남자일수록 좋은 소재를 입어야 한다. 좋은 소재의 옷은 몇 번 입고 구겨지는 과정을 통해 체형에 맞게 그 모양새가 변한다. 또 세탁하면서 더 멋스러워지기도 한다. 오래 두고 내 몸에 맞게 숙성시킬 좋은 소재의 옷은 실패 확률을 낮추고, 중년의 미를 끌어올린다.

다섯째, 한 사람을 롤모델로 정한다. ‘저렇게 입으면 멋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한 명 정해라. 배우든, 아는 사람이든, 유튜브 크리에이터든. 그 사람이 입은 옷들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공부다. 패션 감각이 있는 사람을 따라 하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여섯째, 색깔은 일단 보수적으로. 처음부터 화려한 색을 고르지 마라. 검은색, 흰색, 회색, 감색, 베이지. 이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하자. 알맞은 색 조합까지 섭렵하기엔 앞서 익혀두어야 할 법칙이 넘쳐난다. 매칭이 쉬운 색으로 잘 고른 옷을 입어본 뒤 채도를 올린 옷으로 천천히 다가가자.

“오늘 뭐 먹지”가 아닌 “오늘은 뭘 입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는 것 자체가 거대한 한 걸음이다. 관심을 기울이면 많은 것이 보이고, 잘 받아들이면 빨리 업그레이드된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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