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파는데 떡 뽑고, 굳이 한겨울 설산…‘나영석표 생고생 예능’, 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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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 때 더 추운 곳을 누비고 더울 때 더 더운 곳에서 땀을 흘리는 이른바 ‘생고생 예능’이 돌아왔다. ‘힐링’과 ‘먹방’을 통해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예능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정반대 매력으로 띄운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10부작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는 등산 초보들의 한겨울 설산 등반기를 담았다. 가수 카더가든, 밴드 데이식스의 드러머 도운,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의 타잔, 배우 이채민 등 4명이 산악회를 꾸려 설악산, 태백산, 한라산 등 한국의 명산을 등반한다. 첫화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모인 이들은 등산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등반 준비에 나섰고 첫 산행지이자 전지훈련 장소인 설악산으로 향했다.

나영석 피디(PD)와 함께 연출을 맡은 에그이즈커밍의 박현용 피디(PD)는 제대로 고생하는 예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날것의 예능을 만들어보자는 기획 의도가 있었다”며 “산에서 혹독한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리얼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분들을 (캐스팅 시)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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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궁리만 하는 카더가든과 힘든 와중에도 ‘새깅’(바지를 허리선보다 낮게 입어 속옷이 드러나게 하는 패션)은 포기 못 하는 타잔, 등산복 광고의 한 장면인 듯 멀끔한 얼굴로 앞장서는 이채민, 그리고 진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사기를 북돋우는 도운까지 네명의 캐릭터가 첫화부터 뚜렷하게 드러난다. 산행 중 고기와 라면으로 배를 채우는 장면과 한겨울 설산 풍경이 더해지며 예능의 웃음과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볼거리를 잡아낸다. 지난 18일 1∼5화를 공개한 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3위를 기록했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가 혹한기 캠프라면 ‘나영석 사단’의 또 다른 예능 ‘우주떡집’은 뜨거운 열기와 씨름하는 ‘생고생’이다. ‘우주떡집’은 티브이엔(tvN) 인기 예능 ‘지구오락실’의 스핀오프로, ‘지구오락실’ 출연자 코미디언 이은지, 그룹 오마이걸의 미미, 아이브의 안유진, 래퍼 이영지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이들은 전라남도 고흥에서 떡집을 열고 가래떡, 절편, 백설기를 만드는 것부터 이 떡으로 떡볶이, 티라미수, 파스타 등의 음식을 하고 서빙하는 것까지 모든 작업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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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이나 ‘서진이네’처럼 이전의 장사 예능과 같은 익숙한 포맷이지만 모든 것을 손수 준비해야 하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까지 더해지며 출연진들의 고생은 배가 된다. 겨우 상황을 수습한 뒤에는 손님이 오질 않고 멤버들이 동네를 누비며 “저희 떡집 해요” 외치고 다닌다. 게임을 하고 여행을 다니던 ‘지구오락실’에서의 모습과 달리, 이들은 말없이 절편을 썰고 땀을 흘리며 떡볶이 양념을 휘젓는다.
이런 ‘생고생 예능’은 201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던 ‘1박2일’ 류 예능을 떠올리게 하며 향수를 자극하지만, 당시와 다른 감성을 지닌 세대를 출연시키며 차별화를 꾀한다. 나영석 피디는 지난 12일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제작발표회에서 “세월이 변했고 사람도 변했고 예능 환경도 변했다. 옛날에는 일출을 보면 울어야 했는데 지금은 꼴도 보기 싫다고 하더라. 진짜 리액션이며 요즘 코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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