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강한 엘니뇨 온다…올겨울 따뜻하고 눈·비 잦을 듯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올겨울 역대 가장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눈과 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기상청은 “올해 5월부터 엘니뇨가 발생했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 부근의 바닷물이 평소보다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평소에는 무역풍이 따뜻한 바닷물을 태평양 서쪽으로 밀어내지만, 엘니뇨가 발생하면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퍼진다. 이로 인해 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 대기 흐름이 달라지고, 각 지역의 기온과 강수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은 엘니뇨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 첫 달을 엘니뇨 시작으로 판단한다.
올해는 5월부터 공식적으로 엘니뇨 발생 기준을 충족했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현재 강한 엘니뇨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10월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도 높았다. 8~10월 3개월 평균도 평년보다 2.4도 높아, 기상청이 관련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195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났던 1997년과 2015년의 10월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은 각각 2.4도와 2.3도였다.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가장 강해지는데, 올해는 12월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가 발달한 겨울에는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줄고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해진다. 이에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아진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과 12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1월 역시 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엘니뇨가 강하게 발달한다고 해서 올겨울 날씨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엘니뇨는 겨울철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다. 실제 날씨는 인도양과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유라시아 지역의 눈 덮임 등 다양한 기후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겨울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양한 기후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한파 등 급격한 날씨 변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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