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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6, 2026

미 민주당 압승이 ‘블루 쓰나미’?…재난 트라우마 겪은 일본의 복잡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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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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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선거 압승을 빗댄 ‘블루 쓰나미’라는 표현을 두고 일본의 속내가 복잡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쓰나미라는 단어가 탄생한 일본 내에서 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있다는 것이다.

쓰나미는 일본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거대 해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남긴 상처가 큰 일본에서 쓰나미를 단순히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수사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 NYT는 해당 자연재해를 직접 겪은 일본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일본 매체들은 ‘쓰나미’ 대신 ‘웨이브’라는 표현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엑스에 “(미국) 민주당의 대승을 ‘블루 쓰나미’라고 부르지만, 나는 마음이 편치 않다”며 “쓰나미에 긍정적인 인상은 없다. 전 세계에 (쓰나미) 영상이 넓게 퍼졌음에도 수많은 사람이 숨진 비극이 정말로 전달되지는 않은 것일까”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논란이 불거진 5일은 ‘세계 쓰나미의 날’이었다. 이 날은 쓰나미의 위험한 영향과 재난 대비 및 조기 경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엔이 2015년 지정했다.

유엔은 매년 11월 5일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쓰나미 피해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지역 사회 차원의 피난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가 선거 결과를 전하는 1면 사진에 일본의 목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뉴욕포스트는 커다란 파도가 치는 이 그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합성해 넣었다. ‘블루 쓰나미’라는 제목도 크게 달렸다. 민주당의 승리를 거센 파도로, 공화당의 참패를 파도에 휩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빗대 표현한 것이다.

호쿠사이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측은 유감을 표했다. 도쿄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의 의도된 감상 방식이 아니다”라며 “호쿠사이는 강력하고 역동적인 파도를 묘사했고, 이것이 패러디로 변형되는 것은 좋게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예술이 타인을 비하하기 위해 의도된 풍자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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