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에어컨 켜줘” 스마트홈 시장 뛰어드는 애플…구글·아마존에 도전장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애플이 이달 중순 스마트홈 허브 등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홈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 지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애플이 최근 음성 비서 ‘시리(Siri)’ 개편을 계기로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해 온 스마트홈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오는 13일(현지시간) 6인치 크기 정사각형 형태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홈 허브 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드명이 ‘J490’인 스마트홈 허브는 음성 및 얼굴 인식에 기반해 가족 구성원에 따라 개인화된 앱과 답변을 표시한다. 구성원을 식별해 일정, 메모, 메시지, 선호하는 앱 등을 ‘맞춤형’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가정 내 온도 조절이나 도어록 제어, 영상 통화,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도 지원한다. 과거 반구형 받침대에 디스플레이를 붙인 형태인 ‘아이맥 G4’과 유사한 디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크기를 9인치로 키우고 로봇팔을 달아 360도 회전과 이동도 가능한 고급형 버전도 개발 중이다.
홈팟 미니와 애플 TV도 각각 2020년과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새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 두 제품은 당초 2024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시리 개발이 늦어지면서 미뤄졌다.
그러다 최근 구글과 협업해 개발한 새 시리를 공개한 이후 AI를 접목한 기기 출시에도 덩달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달 새 시리를 적용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달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존 터너스 체제에서 애플의 스마트홈 시장 진입이 성공을 거둘 지 관심을 모은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스피커가 주축인 스마트홈 시장은 구글의 네스트, 아마존의 알렉사와 에코가 각각 20% 후반에서 30%를 점유하며 선도하고 있다. 다만 구글과 아마존도 소프트웨어 버그나 AI 음성 비서 성능의 불안정성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후발주자 애플이 시장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경쟁에서 다소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오히려 하드웨어 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후파이낸스는 메타나 오픈AI가 새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AI 기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것과 달리, 애플은 이미 사람들이 이용하는 폼팩터에 강화된 시리를 통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후파이낸스는 그러면서 “‘시장점유율이 우선이고 AI는 다음’이라는 애플의 AI 전략이 성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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