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적 후보지”…통합·이전 에너지·발전 등 공기업 유치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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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발전 5개사 등 공공기관을 대대적으로 통합하고 수도권 밖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합집산 과정에서 자기 지역에 자리 잡은 기존 본사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하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놓고는 소재지인 울산시와 대구시의 신경전이 뜨겁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에너지자원공사를 울산에 둬야 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와 효율성을 위해 울산이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기능을 울산으로 모아야 한다”며 “울산은 대규모 석유·가스 등 전통 에너지와 암모니아·수소·풍력 등 미래 에너지를 모두 저장·생산·가공하고, 산업에 직접 활용하는 완결적 생태계를 갖춘 곳으로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조직, 자산, 재정 규모를 비교했을 때 덩치가 훨씬 큰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통합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석유공사는 직원 1456명, 매출액 3조여원인데, 가스공사는 직원 4305명에 매출은 35조여원에 달한다고 했다. 또 대구는 저렴한 주거비를 비롯해 의료·교육·문화·교통 등 정주 여건을 내세우고 있다. 추경호 시장은 “조직 규모와 운영 체계, 공급망 통제 역량, 정책 연속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합의 중심은 가스공사가 돼야 하고, 대구가 통합공사 본사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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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대어로 내년 10월에 출범하는 가칭 ‘한국발전’ 본사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신설 법인은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 공기업 5곳을 합친 ‘공룡’ 발전회사로, 모두 2400명가량인 5곳의 본사 인원이 1800여명으로 축소돼 통합 본사에서 일하게 된다. 현재 5곳의 본사를 품고 있는 충남·부산·울산·경남으로서는 치열한 제로섬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다.
서부·중부발전이 위치한 충남에서는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일찌감치 꾸리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전남광주 나주시는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한전케이피에스(KPS) 등 이미 유치한 전력 분야 공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남부·동서·남동발전이 있는 부산·울산·경남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여명은 지난달 한국발전의 주요 사무소와 재생에너지전환본부를 전북에 두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발전공사법안’을 발의하며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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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나뉠 예정인 주택도시개발공사와 주택도시자산공사 ‘지키기’에 나섰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쪼개질 경우 지역 산업생태계가 훼손되고 생산·소비 기반이 흔들리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본사 기능과 핵심 인력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 혁신도시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분리되는 두 공사 모두 지금처럼 진주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남도는 14일 국회 공동성명 발표, 다음달 13일 경남도민 결의대회 등 총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가칭 ‘한국항만공사’로 통·폐합이 결정된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의 항만공사 4곳을 두고는 “지방 분권 훼손” 등의 이유로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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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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