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적대감·미 회의감 여파…“통일 불가능” 여론 39%, “핵무장 찬성”도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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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10명 중 4명에 이르며 관련 의식조사가 시작된 2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 속에 위기 상황 발생 시 미국 지원에 대한 회의감까지 겹치며, 한반도 상황에 대한 시민들 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연구원)의 ‘2026 통일의식조사’ 요약문을 28일 보면, ‘통일이 언제쯤 가능하리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39.1%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연구원이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30대는 절반이 넘는 50.4%가, 19∼29살은 48.1%가 통일이 불가능할 거라고 응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회의적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19∼74살 1200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단된) 현재대로가 좋다’는 응답도 31.5%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역시 30대(41.9%)와 19∼29살(37.2%)에서 분단 상태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컸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2024년 36.9%에서 지난해 41.1%까지 올랐다가 도로 떨어진 흐름이다. 북한 정권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낀다’(86.4%), ‘북한 정권과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78.3%), ‘북한 정권이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83.3%) 등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드러낸 응답자 비율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김범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불신·위협·통일 회의론이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북한 정권에 대한 불신 속에 대북 인식의 분화와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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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믿음에도 균열이 생겼다. ‘한반도 전쟁 시 미국이 한국을 도울 것’이라고 한 응답률은 61.2%로 2007년(50.7%)과 2008년(57.4%)을 빼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따를 것’이라는 인식은 34.4%로 지난해(25.6%)보다 8.8%포인트나 증가했다. 한국의 핵무장에는 61.1%가 찬성해 관련 질문이 포함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정부의 대북정책이 평화와 안정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식은 커졌다.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남북합의를 계승해야 한다’는 문장에도 응답자 67.1%가 동의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29일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학술대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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