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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4, 2026

[동포의 창] 최경순 런던한국학교장 "아이들에게 뿌리와 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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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순 영국 런던한국학교 교장

[런던한국학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우리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 뿌리 깊은 자긍심과 바른 성품을 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일 취임한 최경순 영국 런던한국학교 신임 교장은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기쁨이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포부이자 소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2년 정미령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등이 설립한 54년 역사의 런던한국학교는 유럽에서 처음 문을 연 주말 한글학교로 재영 동포 자녀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함양을 맡아왔다.

2026∼2027학년도 1학기에는 신입생 110명을 포함해 학생 379명이 재학하고 있다. 유치부 8개, 초등부 15개, 중등부 3개 등 모두 26개 학급을 운영한다.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에 따라 맞춤형 교과서 반과 한국어반, 보충 한글지도반으로 나눠 단계별 교육을 한다.

35명의 정교사를 비롯해 보조교사와 학생 도우미 등 교직원 53명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이미지 확대 취임 인사하는 최경순 교장

취임 인사하는 최경순 교장

[런던한국학교 제공]

학교는 지난 8월 영국 내 한인 밀집 지역인 뉴몰든의 '더 홀리 크로스 스쿨'(The Holy Cross School)로 캠퍼스를 옮겼다.

최 교장은 새 캠퍼스에 대해 "공간 확장을 넘어 학교가 한 단계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인 밀집 지역인 뉴몰든에 있어 학생들의 교통 접근성이 좋아졌고, 사용할 수 있는 교실도 늘어나 입학 대기자를 더 수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한인사회의 교육 중심지로서 학교의 위상도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캠퍼스로 옮기면서 상당수 대기 학생을 수용했지만, 입학을 기다리는 학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효율적인 학사 운영에 중점을 두겠다"며 "초등부 전용 동선을 확보해 학생 안전을 강화하고, 응급처치 체계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과 시스템 지원을 강화해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행복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런던한국학교 새 캠퍼스 전경

런던한국학교 새 캠퍼스 전경

[런던한국학교 제공]

그가 제시한 교육 철학은 성품과 창의성, '실천하는 지성'이다. 특히 학교의 교훈인 '효(孝)·예(禮)·충(忠)·은(恩)·화(和)'를 현대적인 세계시민 교육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효는 가족과 자신의 뿌리를 존중하는 마음, 예는 타인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태도, 충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으로 풀어낸다. 은은 이웃과 사회에서 받은 사랑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자세, 화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태도로 가르칠 계획이다.

최 교장은 "질문과 창의적인 시도가 환영받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교실을 만들겠다"며 "배운 지식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글로벌 융합 인재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많은 학교 특성을 고려해 한국어와 역사·문화 교육도 탐구·사고력 중심으로 전환한다.

문화 교육에서는 음악과 단소, 체육 등 정규 예체능 수업과 함께 사물놀이, 전통무용과 K팝 댄스를 결합한 K문화 무용, 생활체육과 유도 등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K문화를 함께 체험하게 하려는 취지다.

이미지 확대 사물놀이를 배운 학생들이 운동회 때 행진 연주하는 모습

사물놀이를 배운 학생들이 운동회 때 행진 연주하는 모습

[런던한국학교 제공]

한국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한 뒤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역사 수업은 저학년부터 인물과 이야기 중심으로 진행하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검증된 시각 자료를 모은 미디어 아카이브도 구축한다.

최 교장은 주말 한글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동포사회와 지역주민을 아우르는 교육·문화거점으로 학교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주중에도 한국어책 독서 교실과 한글 집중반, 사고력 수학 교실을 열고, 방학에는 창의·융합형 여름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어 도서를 갖춘 '작은 도서관'을 조성해 지역사회의 독서문화 쉼터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교의 54년 역사를 보존하는 디지털 역사박물관과 졸업생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총 동문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동문이 재학생의 진로와 성장을 돕는 멘토로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지 확대 방과후 수업으로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

방과후 수업으로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

[런던한국학교 제공]

최 교장은 지난 30여년간 대학 강의와 영재교육, 교과 콘텐츠와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참여했다. 상담 교육과정을 이수했으며, 런던한국학교 교사와 현지 교육재단 근무 경험도 갖고 있다.

그는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점이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며 "교육은 사랑이다. 교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사랑이 담긴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시도는 아름답다'는 마음으로 마음껏 도전하고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며 "학교가 아이들에게는 뿌리와 날개를 달아주고, 동포사회에는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이자 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hyeon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4일 08시4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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