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장인정신부터 수제 디저트까지…비엔나 여행의 쇼핑 리스트
황실도 인정한 최고의 크리스탈 글라스 브랜드 J. & L. 롭마이어 매장 전경 (C) WienTourismus/Paul Bauer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쇼핑은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래된 공방에서는 수백 년의 제작 전통을 만나고, 작은 아틀리에에서는 오늘의 비엔나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와 장인의 작업을 엿볼 수 있다. 차 한 상자와 사탕 한 봉지, 작은 스노우글로브 하나에도 도시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다. 비엔나 여행에서 눈으로 본 풍경을 넘어, 손에 잡히는 기억 하나를 가져가 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방법이다. 비엔나관광청이 제안하는 ‘손에 잡히는’ 로컬 쇼핑 지형도를 소개한다.
비엔나 임페리얼 크래프트
격식 있는 기념일을 위한 선물이나 오래 두고 사용할 물건을 찾는다면 비엔나의 전통 공방을 주목할 만하다.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 가운데에는 지금도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제품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1823년 황실 공식 유리 납품업체로 시작한 J. & L. 롭마이어는 6대째 이어지고 있는 크리스탈 글라스 브랜드다. 유리를 불어 형태를 만들고 수작업으로 커팅하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이 현재까지 이어진다. 1856년 처음 선보인 ‘No. 4’ 시리즈를 비롯해 비엔나 분리파의 거장 요제프 호프만이 디자인한 ‘B’ 드링킹 글라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캐른트너 슈트라세 본점에서는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해외 배송도 가능하다.
슬립캐스팅 기법으로 제작되는 파이네딩에의 도자기 (C) FEINEDINGE
1718년 설립된 아우가르텐은 비엔나를 대표하는 전통 도자기 제조소다.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 시대부터 이어져 온 도자기 제작 전통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엔나 로즈’와 ‘멜론 시리즈’ 등 대표 디자인은 지금도 비엔나의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궁전 내 제조소와 매장뿐 아니라 비엔나 중심가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1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비엔나 실버 팩토리 야로신스키·보갱은 전통적인 은세공 기술을 이어가는 곳이다. 비엔나 7구에 자리한 공방에서는 다양한 커트러리 패턴을 바탕으로 은식기를 제작하며, 주문 제작을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완성할 수도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식기부터 특별한 선물까지, 오래 사용할 물건을 찾는 여행자에게 어울린다.
모던 디자인과 니치 향수
전통 공방뿐 아니라 비엔나의 현재를 보여주는 젊은 브랜드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5구 마르가레텐 지구에는 도자기와 의류, 신발 등을 만드는 소규모 스튜디오와 아틀리에가 자리해 걸어서 둘러보기 좋다.
마르가레텐에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도자기 브랜드 파이네딩에는 소량 수작업 생산을 고수한다. 액체 상태의 도자기 원료를 석고 틀에 부어 형태를 만드는 슬립캐스팅 기법을 사용하며, 완성 단계에서는 젖은 스펀지로 가장자리와 표면을 다듬는다. 매장과 작업 공간이 연결돼 있어 제품뿐 아니라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자 모자는 오스트리아 출신 시모네 슈프링거와 일본인 유지 미조부치가 2001년 시작한 수제 가죽 액세서리 브랜드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인 및 공예가들과 협업하며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잘츠부르크의 카펫 장인, 헝가리의 바구니 공예가 등 각 지역의 제작자들과 함께 만든 신발과 가방, 액세서리를 선보인다.
향수 애호가라면 비너 블루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엔나의 역사와 문화를 향으로 표현하는 니치 향수 하우스로, 천연 원료를 활용해 독특하면서도 은은한 향을 선보인다. 대중적인 향수 브랜드와는 다른 개성을 찾는 여행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슬립캐스팅 기법으로 제작되는 파이네딩에의 도자기 (C) FEINEDINGE
사탕 한 알에 담은 비엔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가족이나 동료에게 건넬 선물을 찾는다면 비엔나의 차와 사탕, 전통 기념품도 좋은 선택이다.
1862년 문을 연 예거티는 비엔나의 오래된 차 전문점 가운데 하나다. 다양한 산지의 차를 선별해 판매하며, 차와 관련된 제품과 선물용 패키지도 갖추고 있다.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대의 제품부터 특별한 블렌드까지 선택할 수 있어 여행 선물로 활용하기 좋다.
수제 사탕의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추커를베르크슈타트도 비엔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퓌리히가세에 있는 매장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탕을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대표 제품인 비엔나 실크 캔디는 설탕 반죽에 공기를 넣어 늘린 뒤 작은 베개 모양으로 만드는 전통 사탕으로, 가볍고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매장에서 직접 제작 과정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비엔나를 상징하는 기념품으로는 오리지널 비엔나 스노우글로브 제조소의 스노우글로브도 빼놓을 수 없다. 비엔나에서 탄생한 스노우글로브는 유리구슬 안에 물과 작은 입자를 넣어 눈이 내리는 듯한 모습을 구현한 기념품이다. 현재도 발명가 가문이 제작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비엔나 풍경과 건축물을 담은 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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