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보안' 속 한국 왔는데…전 세계에 알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우리나라에 온 사실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공개하면서 우리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가 있다는 것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한 뒤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측과 수십 차례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두 정상은 당시 당사자들의 자유 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런 끈질긴 협상 끝에 두 사람의 한국행이 이뤄지게 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 측에 보안에 유의해 달라는 입장도 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2명의 포로가 대한민국에 도착하고 불과 며칠이 지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한 겁니다.
젤렌스키의 연설 뒤에도 우리 정부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지켜왔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포로들이 한국에 들어왔단 사실은 밝히지 않으면서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 로키 전략을 택한 겁니다.
정부는 당사자와 가족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 또 이들이 언제 어떻게 들어왔고 이 과정에서 두 나라가 어떠한 협의가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월 북한군 포로들이 우크라이나에 생포됐을 때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습니다.
북한군 포로의 신병을 넘겨받은 우리 정부는 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한국 정착 과정 등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히 보안을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이들을 우크라이나에서 면담하고 온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한 사안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을 통해 먼저 알려지게 됐다며 우리 정부가 좀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안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참전 실상을 우리 국민에게 직접 말할 기회가 조속히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구성 : 정유미 / 영상편집 : 정용희 / 디자인 : 육도현 / 제작 : 디지털뉴스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