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시위에 신변보호까지…유해진, ‘암살자(들)’ 논란 속 남우주연상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배우 유해진이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며 신변보호 조치까지 이뤄진 가운데 시상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해진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을 보필하는 청령포 촌장 엄흥도를 연기한 그는 박지훈, 구교환, 이병헌, 조인성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해진은 이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촬영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 무대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가 대신 올랐다. 임 대표는 “유해진 배우가 촬영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며 부일영화상과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장항준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와 배우, 배급사 쇼박스에 감사를 표하며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가장 큰 감사를 전한다. 유해진 배우에게 상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유해진의 불참은 최근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가운데, 영화의 일부 설정을 놓고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은 정치권과 온라인을 넘어 출연 배우를 향한 항의로 이어졌다.
지난 4일에는 일부 보수 성향 단체가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주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상에서도 유해진을 겨냥한 협박성 발언 등이 이어졌다. 경찰은 소속사의 요청을 받아 신변보호 조치에 착수했으며, 스마트워치 지급과 112 시스템 등록, 자택 주변 순찰 강화 등의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도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인신공격,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해진은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일정에 이어 부일영화상 참석도 취소했다.
논란과 별개로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준 유해진의 연기는 이번 수상으로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지난 2월 개봉한 이 영화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단종과 그를 보살피는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은 극의 중심축인 엄흥도를 맡아 박지훈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8일 기준 누적 관객 1693만 명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 차지했다. 최우수감독상은 ‘호프’의 나홍진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세계의 주인’ 서수빈, 여우조연상은 ‘어쩔수가 없다’ 염혜란, 남우조연상은 ‘호프’ 음문석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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