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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 2026

[신간] 문제적 상황과 모순적 인간들…한은형 '빵과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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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최재원 세 번째 시집 '단디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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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우유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빵과 우유 = 한은형 지음.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한은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이다.

새 책에는 비거니즘의 진정성과 안락사 문제, 상업화되는 종교, 국내 거주하는 재한 동포들의 현실 등 일상의 첨예한 문제를 다룬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다만 작가는 이런 문제적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선과 악, 옳고 그름,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익숙한 이분법에 묶어두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정체성에 매여있지 않고 때로는 위선적으로 때로는 발칙하게 자신의 모습을 변주하며 삶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이지은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삶을 단선적인 의미로 환원하기를 거부하는 '의혹'의 글쓰기로서 한은형의 소설은 우리의 삶에 깊이와 입체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문학동네.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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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봐라'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단디 봐라 = 최재원 지음.

"뒷모습이 네 뒷모습이/ 얼굴이 될 때까지 그 얼굴이/ 사라질 때까지/ 사라지고 나서도 널 바라보았다/ 여기 여섯 개의 진흙덩이들/ 나처럼 널 알지 못해 그들은/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 모래로 부서지는 날/ 다시금 다시금 다시금 다시금, 다듬던"('첫 공' 중)

2021년 김수영문학상을 통해 문단에 등장한 최재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단디'는 '단단히'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으로, 시인은 세상을 단단히, 자세히, 확실히, 똑바로 봐달라고 요구한다.

시인에게 본다는 것은 단순히 대상을 관찰하는 행위를 의미하진 아니다. 익숙한 사물을 뜯어보고, 톺아보고, 들여다보고, 다시 봄으로써 사물의 본래 이름과 의미를 벗겨내고 그 안에 감춰진 다른 세계를 발견하는 행위다.

'숨 밖 옥 쥘'(숨바꼭질), '감가삼각'(감가상각)처럼 익숙한 단어를 낯설게 비틀어 새로운 의미와 감각을 탐구하는 재치 있는 말놀이도 인상적이다.

한 손에 날 것의 언어를, 한 손에 가변적 형식을 움켜쥐고 자유로운 언어 감각을 한껏 밀어붙이는 시집이다.

문학과지성사. 148쪽.

kih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3일 07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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