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한국판 뮤즈 ‘카나나 스페이스’ 출시···한국도 AI에이전트 본격화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총괄리더가 13일 서울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26’에서 AI 비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카카오가 예약·결제·일정 관리를 대신 수행하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를 공개했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팀’처럼 꾸릴 수 있는 플랫폼도 선보였다. 최근 미국에서 메타 뮤즈 등 개인화된 AI 비서들이 흥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에이전틱 AI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 2026’에서 개인화와 연결을 중심으로 한 AI 에이전트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챗GPT와 카카오 서비스를 연결한 데 이어 이용자가 직접 만든 AI 에이전트와 외부 에이전트까지 카카오톡에서 활용하도록 범위를 넓힌다.
핵심 서비스는 카카오톡 어디서나 호출할 수 있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다.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나 메시지 전송·일정 관리·웹 검색 등을 진행한다. 향후 “생수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과거 구매했던 제품을 찾아 쿠폰까지 적용하는 등 주문·예약·송금으로 기능을 확대한다. 오는 12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PC에서 여러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작업을 맡기는 ‘칸바스(Kanvas)’도 선보였다. 필요한 일을 말하면 AI가 적합한 도구와 기능을 연결해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이르면 연내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내년 상반기에는 외부에서 개발한 에이전트까지 카카오톡에 연결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흩어진 기억과 경험을 의미 있는 맥락으로 연결하고, 여러 에이전트가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 기술도 내놓았다. 이를 뒷받침할 자체 AI 모델 ‘카나나’의 고도화 방향과 이용자 동의 범위 안에서 에이전트의 행동을 통제하는 안전 체계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향후 AI가 이용자의 취향을 새로 설명받지 않아도 개인에 맞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5000만 이용자 접점에 서비스 생태계를 결합해 에이전트 AI 플랫폼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출시된 메타 AI 에이전트 ‘뮤즈’가 약 9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는 AI 에이전트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것이 관건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메타 뮤즈와 인스팅트 등 개인용 AI 에이전트 이용자 일부가 문자메시지 무단 접근 사례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우려로 서비스를 삭제하고 있다. 이용자의 민감 정보를 어디까지 활용하도록 할 것인지, 에이전트의 권한을 부여하는 일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5년간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사람과 일상,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해왔다”며 “‘모두를 위한 연결’ 위에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춰 일하는 ‘지능’을 더함으로써 누구나 익숙한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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