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니킥 맞고 숨진 축구선수…아내와 아기가 직관하고 있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라리가2) CD 테네리페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이 경기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뒤 하루 만인 3일(현지시간) 숨졌다. 스페인 국가경찰은 과실치사 가능성을 포함한 수사에 착수했다.
테네리페 구단은 3일 성명을 내고 데 미겔이 이날 오전 8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고통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며 유가족과 친지, 팬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유가족은 위로와 응원에 감사를 표하고,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고는 2일 테네리페 홈구장인 헬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안도라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기는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데 미겔은 전방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향해 달려갔다. 상대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는 중원 부근까지 달려 나와 데 미겔이 쫓던 공을 걷어내려 했고, 이 과정에서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을 가격했다.
충돌 직후 데 미겔은 몸을 굴리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었다. 레드카드를 받은 오워노는 경기장을 나가던 중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데 미겔의 상태를 살피러 달려갔다. 의료진은 경기장에서 5분 넘게 응급 처리를 실시한 뒤 구급차로 데 미겔을 병원으로 옮겼다. 경기를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사고 당시 데 미겔의 아내와 자식이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구급차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했으나 구급차 안에서 맥박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데 미겔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30세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과실치사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 검찰청의 호세 루이스 산체스 하우레기 검사장은 EFE통신에 경기 중 발생한 충돌이어서 형사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스페인 법에 따르면 사고 같은 자연 발생적인 원인이 아닌 사망은 수사 대상이다.
축구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애도의 뜻으로 3~5일 예정된 남녀 국왕컵 경기를 연기했고, 3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 팀들도 데 미겔을 추모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훈련에 앞서 묵념했고, 킬리안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도 SNS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적도기니 출신인 오워노의 SNS 계정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날 비활성화됐다.
1996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데 미겔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카스테욘에서 테네리페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11골을 기록했다. 2015년 레가네스 B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현지 매체는 유족으로 아내와 딸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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