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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6, 2026

룰라 역전승 이끈 민심은…투표율 상승에 기권자 300만명 줄고 경합주도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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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통산 네 번째로 대선에 승리한 배경에는 투표율 상승과 막판 지지층 결집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룰라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각각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들에서 모두 투표 참여가 늘었지만, 룰라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북동부에서 우세를 확대했으며 1차 투표에서 패했던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EFE통신에 따르면 결선투표 투표율은 80.8%, 기권율은 약 19.22%로 1차 투표의 21.08%보다 약 1.86%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유권자 1억5870만명 중 약 1억2820만명이 투표했고, 약 3050만명이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기권율이다. 1차 투표에 비해 결선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수는 약 300만명 늘어났다. 무효투표 비율은 2.12%, 백지투표 비율은 1.12%로 합계 약 3.24%로, 1차 투표의 약 4.77%에서 1.5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룰라는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에게 약 222만표 뒤졌으나 결선에서는 51.78%를 득표해 48.22% 득표한 보우소나루를 약 440만표 차이로 제쳤다. 브라질 매체 폴라 드 상파울로에 따르면 룰라는 특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는 50.4%를 얻어 역전했고, 상파울루시에서는 약 10%포인트 차이로 큰 승리를 거뒀다. 미나스제라이스주는 유권자가 상파울루에 이어 가장 많은 지역으로 1998년 이후 이 지역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가 패배한 일은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바이아·페르남부쿠 등 룰라 지지세가 강한 북동부에서 기권율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지지세가 강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도 투표 참여가 증가했지만, 북동부의 룰라 지지세 결집의 효과가 이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폴라 드 상파울로는 북동부에서 룰라는 2440만표를 얻었으며, 이는 보우소나루가 얻은 1070만표의 두배가 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룰라 지지세가 강한 북동부 9개 주 가운데 8곳에서 룰라는 약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플라비우는 남부와 중서부, 농업 중심 지역에서 많은 표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투표 참여가 룰라의 승리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룰라는 1차 투표 패배 이후 선거운동 조직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홍보와 거리 유세를 강화했다. 특히 안드레 자노니스 하원의원이 주도한 왓츠앱 지지자 조직과 젊은 유권자의 참여가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결선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룰라의 18~29세 지지율이 43%에서 52%로 상승했다.

룰라는 이 기간 영세 자영업자 채무 탕감과 주말 대중교통 무료화, 대학생 장학금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브라질 정부는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지원금도 15% 인상하고 대선 전 미리 지급했고, 주 6일 근무제 폐지를 위한 헌법 개정안도 지난 16일 공포됐다.

브라질 대선에서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후보가 결선에서 역전해 승리한 것은 1989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룰라는 2002년과 2006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 당선되면서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네 차례 승리한 인물이 됐다. 그는 1989년 첫 대선 출마에서 패배한 이후 총 7차례의 대권 도전에서 4차례 당선과 3차례 낙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잇따라 우파가 집권하는 중남미 정치 지형에서 룰라의 승리는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등에서 우파 또는 중도우파 후보가 승리하면서 이른바 ‘블루타이드’(푸른 물결)가 확산한 가운데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좌파 정부를 유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룰라의 재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질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사이에서 어떤 외교적 노선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룰라의 다음 임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1차 투표와 함께 실시된 지난 4일 총선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자유당(PL)은 상·하원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앞으로 룰라가 이끄는 브라질 정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사면과 사법부 권한 조정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쏟아낸 공약들로 인해 룰라 정부가 받는 재정 압박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폴랴지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각종 공약들에는 약 2900억헤알(약 77조 2763억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하다. 2027년 브라질 정부가 투입해야 하는 예산은 정부 추산 536억헤알, 시장 추산 최대 820억헤알에 달한다.

브라질 국가채무가 GDP의 82%를 넘어선 상황에서 높은 금리와 가계부채, 생활비 부담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존 산림보호와 석유 개발·환경규제를 둘러싼 갈등도 룰라의 차기 임기에서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 불복을 선언했지만 이번 대선이 무효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와 룰라의 표차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룰라 때의 차이보다 두 배 이상 크고, 보우소나루 지지세가 강한 남부 지역도 비로 인해 투표 연장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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