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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4, 2026

정치 쟁점 된 프랑스 학생 시위…극우 ‘치안’, 극좌 ‘경찰 폭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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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오베르빌리에에서 학생들이 거리 행진 도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 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오베르빌리에에서 학생들이 거리 행진 도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급진 좌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학생 보호를 내걸고 시위 현장으로 향한 반면,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치안에 방점을 찍어 중도 정부와 LFI를 비판했다.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학생들이 애초에 거리로 나온 이유는 잊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학생 시위는 프랑스 전체 고등학교 3700개교 중 1200개교 이상으로 확산했다. 지난 1일에는 1207개교, 지난 2일에는 564개교가 학생 시위와 학교 봉쇄에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누적 체포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일 하루에만 1747명이 체포됐다. 약 160개 학교 주변에서 방화와 기물파손 등 ‘도시 폭력’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집계했다. 경찰과 학생들의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격화하는 시위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핵심 의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중이다. 정부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치안과 학생 보호의 우선순위를 다투는 목소리로 변화한 뒤, 각 정당이 서로 다른 틀을 동원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도 계열이 뒤로 밀려나고 양극단에 선 정당이 이슈 주도권을 장악하는 일이 이번 국면에서도 반복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LFI다. LFI는 시위 초반부터 경찰들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일 것을 강조하면서 시위 현장에 나섰다. 대선 후보인 극좌 성향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오는 6일로 예정된 시위에도 당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경찰 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도 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내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소구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정치적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시위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반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선 RN은 정부와 극좌 정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치안’을 강조하고 나섰다. 로랑 자코벨리 RN 의원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공공질서를 유지할 능력이 없는 정부와 불을 부채질하는 좌파가 있다”면서 “치안에 관한 한, 우리가 유일하게 정당성을 가진 세력”이라고 말했다. 르펜 의원이 이번 시위를 국면 전환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의 과거 반유대주의 발언이 논란이 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치안 문제를 더 적극 부각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외곽 오베르빌리에에서 경찰이 학생들이 거리 행진 중 불을 지른 현장을 지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외곽 오베르빌리에에서 경찰이 학생들이 거리 행진 중 불을 지른 현장을 지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정치적 논의가 치안과 폭력 이슈에 집중될 경우 학생들의 근본적인 요구에 대한 논의는 뒤로 묻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학자 앙투안 브리스티엘은 르몽드에 “LFI는 하루 종일 경찰 폭력을 비난하는 상황에 놓여 있고, 우파 언론은 시설 파손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면서 “결국 이 운동이 단순히 ‘치안의 관점’에서만 다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사 부족, 과밀 학급, 낡은 학교 시설, 과도한 수업 일정, 대학 입시 제도 등을 문제 삼아 시위에 나섰다. 지난 9월 21일 파리 외곽 크레테유의 생텍쥐페리고에서 시작된 시위는 9월 말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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