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생산자물가 11개월 만에 내려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2020년=100)로 전월(129.92)보다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뒤 6월 보합을 기록했고, 7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8.6%로 2022년 7월(9.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6월 8.5%, 7월 7.7%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5.1%)과 화학제품(-1.3%)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0.6% 내렸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로 주택용 전력 가격이 11.8% 떨어진 영향이다. 서비스는 주가 하락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등이 낮아지면서 금융·보험서비스(-7.1%)를 중심으로 0.4%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폭염과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2.4%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1.5%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11.3%)와 경유(-9.8%), 위탁매매 수수료(-16.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폭염 영향으로 시금치는 한 달 새 115.8% 급등했고, 기타 어류도 15.5%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원재료(-7.7%)와 중간재(-1.7%), 최종재(-0.2%)가 수입품을 중심으로 일제히 내렸다. 최종재 가운데서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0.5%, 0.9% 하락한 반면 서비스는 0.4% 상승했다.
국내 출하품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이 1.4% 올랐지만 공산품이 0.2% 내리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은은 8월에는 국제유가 오름세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중동 정세 불안 등이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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