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니' 불편한 말 들었을 땐…"한 걸음 물러서 생각"

생활 방식 부딪히는 명절…"불편한 상황 피하기보단 공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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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6.9.23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입시, 취업, 결혼 등은 서로 시시콜콜 묻지 않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는 꼭 한번은 대화에 오르내리는 주제다.
음식 준비, 장거리 이동과 같은 피로에 민감한 화제에서 오는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추석 연휴만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불편한 대화가 오가는 상황을 방어적으로 대응하거나 무작정 피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홍민석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에는 서로의 다른 생활 방식이 부딪히면서 갈등이 벌어지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취업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아이는 언제 낳을 거니'라는 말이 기성세대에게는 안부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사생활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거꾸로 젊은 세대가 명절을 맞아 예의를 갖춘다고 보낸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가 기성세대에게는 성의 없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서로의 말과 행동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면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각자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갈등이 커지는 걸 막으려면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하기보다 그 순간 떠오른 해석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게 홍 교수의 조언이다.
홍 교수는 "불편한 말을 들으면 '나를 무시한다'라는 해석이 자동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라며 "그 해석을 사실로 단정하기 전에 한 걸음 물러나 '정말 그런 뜻이었을까'를 한번 따져보는 것이 공감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잣대를 나에게도 적용해 내가 무심코 한 말이 상대에게는 어떻게 들렸을지 돌아보는 것까지가 진짜 공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휴가 지나도 심리적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우울함과 수면 문제가 이어진다면 위험 신호다. 특히 스트레스나 우울은 피로와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잘 살펴봐야 한다.
홍 교수는 "연휴가 끝나고도 우울함이나 수면 문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화 증상 등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이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5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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