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까지 자동차 수출 보니…현대차, 미국행 하이브리드차 70%↑, 기아는 유럽행 전기차 45%↑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V80. 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수출 성장세가 각각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행 하이브리드차, 기아는 유럽행 전기차 선적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7월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수소) 수출 대수는 59만1471대로 작년 동기보다 22.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6.4% 늘어난 42만9416대, 전기차 수출은 12.7% 증가한 16만2016대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율은 현대차가 기아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38.2% 늘어난 24만4761대를 수출하며 기아(18만4655대·13.6%↑)를 앞질렀다. 특히 현대차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 보낸 하이브리드차는 12만1027대로 작년 동기 대비 7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수출 증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에 따라 미국 시장이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0.2%에서 49.4%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가운데 현대차가 현지에서 늘어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작년보다 20%가량 늘어났고 그 수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과 도요타에 집중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미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전기차 수출에서는 기아가 웃고 현대차는 부진했다. 지난 1∼7월 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10만382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3% 급증했지만, 현대차는 12.4% 감소한 5만8193대에 그쳤다. 특히 기아가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는 8만428대로 지난해보다 44.7% 증가해 주요 권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 전기차 수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71.9%에서 77.5%로 뛰어올랐다.
기아가 고유가 등 현지 수요 변화에 대응해 전기차 신차를 적기에 투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EV2·EV4·EV5 등 대중화 EV 신차와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종인 PV5가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차의 대유럽 전기차 수출 대수는 4만3648대로 작년보다 7.2% 감소했다. 앞서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차의 공세가 공격적이었는데 그에 대응할 B세그먼트 모델이 부재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유럽 전략 차종인 아이오닉3를 순차 출시해 내년부터 연간 4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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