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공격 격화에 ‘사막의 다보스’ 내년으로 연기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개막식에 참석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리야드|AFP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대대적 공세로 궁지에 몰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말 개최 예정이던 대규모 국제 투자 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마하 알 사우드 FII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달 26~29일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행사를 2027년으로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알 사우드 CEO는 “이번 결정은 파트너와 회원, 연사, 참석자 여러분에 대한 깊은 책임감에서 비롯됐다”며 “1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행사인 만큼 우리 공동체가 기대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규모와 탁월한 수준, 잊지 못할 영향력을 온전히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새로운 개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FII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2017년 출범시킨 국제 행사로 ‘사막의 다보스’라고 불린다. 2017년 첫 행사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규모 미래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글로벌 금융계 주요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사우디의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주요 표적 중 하나인 리야드 국제공항은 지난 10일 공습으로 최대 18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현재 운영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II 연기는 8개월 전 시작된 후티 반군과의 분쟁으로 사우디가 입는 경제적 피해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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