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예멘 대도시 타이즈 완전히 포위…시민 100만명 발 묶여

광고
예멘 세번째 대도시 타이즈가 친이란 반군 후티에 완전히 포위됐다. 시민 100만여명이 식량·연료 등의 공급이 거의 끊긴 채 도시에 갇혔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2일(현지시각) 낸 전황 보고서에서 이날 후티가 타이즈시 남쪽으로 약 13㎞ 떨어진 알미스라흐 지역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알마스라흐 서쪽의 자발하바시 동부에서도 교전 끝에 정부군을 몰아냈다. 타이즈와 예멘 정부의 임시 수도인 아덴을 잇는 도로 중 하나가 이들 지역을 지난다.
두곳이 후티 손에 떨어지면서 타이즈시를 둘러싼 모든 지역이 후티에 점령됐거나, 전투 상태의 ‘회색 지대’가 됐다고 전쟁연구소는 분석했다. 정부가 후티의 방해를 받지 않고 도시 내부로 증원병력이나 물자를 보낼 지상 경로가 모두 닫힌 셈이다. 후티는 타이즈 남동쪽 산악지대인 자발 사비르로도 진격 중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후티가 이곳을 차지하면 도시를 내려다보며 사격할 수 있게 된다.
광고
후티가 포위망을 좁히면서 타이즈 시내는 후티 포격에 수시로 노출되고 있다. 사거리가 수㎞로 비교적 짧은 박격포탄까지 타이즈 주거지에 떨어질 정도로 후티군이 도심 가까이 다가왔다. 13일 예멘인권자유네트워크는 최근 24시간 동안 후티가 무인기·화포·다연장 로켓 등 180발 넘는 발사체를 타이즈 시내에 쐈다고 알렸다. 주택 7채와 병원·모스크 등이 피해를 입고 5살 어린이 등 민간인 5명이 숨졌다.
타이즈는 지난 2014년 후티에 점령된 수도 사나와 아덴에 이어 예멘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다. 이곳이 후티 손에 떨어지면 예멘 정부는 예멘 서부 대부분 지역에서 통제권을 잃게 된다. 후티가 아덴을 향한 공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쟁연구소는 짚었다. 이전까지는 후티가 남부 아덴으로 기수를 돌리면 타이즈 주둔 정부군에 후방을 노출했지만, 타이즈를 점령하면 역공 당할 위험이 줄기 때문이다.
광고
광고
한편 타이즈 내부에서는 물자 부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진다. 13일 에이피(AP) 통신은 현지 인권단체인 시민옹호·지원센터 소식통 등을 인용해, 도시의 디젤 연료와 취사용 가스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가정에서는 연료가 떨어져 요리에 쓸 불을 때기 위해 나무와 골판지를 모으는 지경이다. 식량과 생필품도 곧 바닥나 시민들이 식료품점에서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타이즈주 보건당국의 파흐드 나자리 박사는 에이피에 “병원들의 디젤 연료가 언제든 소진될 수 있다. 의료 물자를 받기도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것은 엄청난 재앙”이라고 전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