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미 하원 DSA 의원 8명으로 4배 증가, 진보파 약진…민주당 노선 경쟁, 하원의장 선출이 첫 시험대
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후보들을 비롯한 진보 성향 인사들이 약진하면서 민주당 내 노선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 진보 성향 당선자들이 당 지도부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차기 지도부 선거 및 하원의장 선출이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NPR)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연방 하원 선거에서 DSA 소속 후보 6명이 새로 당선됐다.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클레어 발데스(이상 뉴욕), 멜라트 키로스(콜로라도), 앤젤라 곤잘레스토레스(캘리포니아), 도노반 매키니(미시간), 크리스 래브(펜실베이니아) 등이다.
기존 DSA 소속 현역 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와 라시다 틀라입(미시간)을 포함하면 연방 하원의 DSA 의원은 2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NPR은 “DSA에는 역사적인 밤이었다”면서 역대 가장 많은 DSA 후보들이 하원에 진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은 민주당을 더욱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할 것이며, 그 첫 시험대는 다가오는 하원의장 선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은 이미 하원 242석을 확보해 과반인 218석을 넘긴 상태다.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민주당은 오는 18~19일 차기 의회 지도부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하킴 제프리스 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내년 1월 하원의장 선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선출되면 그는 미국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이 된다.
MS나우는 DSA 소속 당선자들 가운데 누구도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하원의장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래브 당선자는 “나는 누구의 거수기도 아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고, 슈발리에 당선자도 “아직 고민 중이며 지지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미 연방 하원의원 당선자. 로이터연합뉴스
신진 진보파 당선자들은 이미 ‘더 블록(The Bloc)’으로 불리는 비공식 연대를 형성해 진보적 의제 확대를 위한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 블록’ 관계자는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아무 대가 없이 표를 주지 않겠다면서, “유권자들이 우리가 싸워주길 바라는 우선순위를 반영한 과감한 하원 정책 의제를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국민 의료보험,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 철회를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 블록’에는 과거 DSA 회원으로 활동했거나 정치적 노선이 비슷한 다른 진보 성향 당선자들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 로렌스(미시간), 랜디 비예가스(캘리포니아), 브래드 랜더(뉴욕) 당선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애덤 하마위(뉴저지) 당선자는 이미 ‘더 블록’에서 활동하는 핵심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이들의 협상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하원에서 250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소수의 신진 진보파 의원들만으로 하원의장 선출의 캐스팅보트를 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더 블록’은 공화당 텃밭에서 당선된 포퓰리스트 성향 당선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한편, 약 100명의 의원이 소속된 의회진보코커스(CPC)와의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전했다. CPC 의장인 그레그 카사르 의원(텍사스)도 “미국 국민은 과감한 변화를 요구했고, 전국민 의료보험은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다만 CPC 내에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의원들이 적지 않아 이들이 얼마나 결집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생활비 부담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진보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전략가인 크리스티 세처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는 치솟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더 강력한 노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그들(신진 진보파)의 수는 적을지 모르지만,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MS나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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