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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5, 2026

36년 묵은 한 풀었다…조광희·김효빈, 이틀 연속 금빛 물살 ‘첫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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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희(왼쪽)와 김효빈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K2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광희(왼쪽)와 김효빈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K2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카누 스프린트 대표팀의 조광희(32)와 김효빈(25·이상 울산광역시청)이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2인승(K2) 500m 정상을 되찾으며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조광희-김효빈 조는 25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K2 500m 결승에서 1분31초85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1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카누가 아시안게임 남자 K2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천인식-박차근 조 이후 36년 만이다.

전날 남자 카약 4인승(K4) 500m에서 한국 카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조광희와 김효빈은 이틀 연속 정상에 서며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결승은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다. 한국은 첫 250m를 43초730으로 통과하며 전체 2위에 자리했지만 후반 들어 속도를 끌어올리며 선두로 나섰다.

일본도 후반 250m에서 출전팀 가운데 가장 빠른 47초616을 기록하며 거세게 추격했다. 한국은 일본의 막판 스퍼트를 버텨내며 1분32초176으로 들어온 일본을 0.317초 차로 따돌렸다.

조광희에게는 항저우 대회의 아쉬움까지 씻어낸 금메달이다. 그는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장상원과 K2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번에는 김효빈과 호흡을 맞춰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

시상대에 오른 두 선수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물을 쏟았다. 경기 뒤 김효빈은 “그동안 형과 고생하며 준비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설움이 북받쳤다”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조광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했다. 그는 “금메달 2개를 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확률상 10% 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고 오늘도 그 기세를 타서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8년이 걸렸는데 효빈이는 첫 대회에서 바로 따내 부러울 지경”이라고 웃었다. 김효빈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이제 올림픽 메달로 색깔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조광희에게 이번 대회는 선수 생활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19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원래 폭발적인 스피드가 필요한 카약 1인승(K1) 200m가 주 종목이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K1 200m가 항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빠지면서 다인승 종목으로 방향을 틀었다. 항저우 대회에서 K2와 K4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두 종목을 모두 금메달로 바꿨다.

조광희는 “항저우 때 K2와 K4에서 은메달 2개를 땄지만 ‘이 선수들을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 하나로 버텨왔다”며 “마침내 결과로 증명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번 금메달이 비인기 종목인 카누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조광희는 “지금 세대가 은퇴하면 한국 카누에 암흑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저변이 확대되고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야 한다. 이번 금메달을 계기로 카누 환경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빈도 “국민들께서 이 값진 메달과 함께 ‘카누’라는 종목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성과를 원동력으로 카누도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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