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L만도 청년노동자 ‘끼임사’ 뒤 한 달 새 끼임사고 2건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HL만도 경기 평택공장에서 기계 끼임으로 사망한 청년 노동자 고 김승모 씨의 부모님이 2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만도 평택공장 비정규직 고 김승모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HL만도 평택공장에서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씨가 끼임 사고로 숨진 뒤, 익산공장에서 두 차례 끼임 사고가 더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오전 8시20분쯤 HL만도 익산공장 도장라인에서 배관을 청소하던 노동자 A씨의 오른손 중지가 배관 연결부 사이에 끼였다.
A씨는 열교환기 배관을 청소하려고 연결부를 떼어내던 중이었다. 볼트를 풀자 무거운 연결 부품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A씨는 손가락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개방성 골절상을 입고 이튿날 수술을 받았다. 최소 3개월 이상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원래 정비팀이 장비를 이용해 무거운 부품을 들어 올린 뒤 해야 하는 작업인데, 노동자 한 명이 부품을 직접 들고 해체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다”며 “회사의 작업 지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10시30분쯤에는 익산공장 조립라인에서 노동자 B씨의 오른손이 설비에 끼여 중지와 약지가 골절되는 사고가 났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당시 부품을 눌러 끼우는 설비의 센서가 제품을 감지하지 못해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B씨가 센서의 이상 여부를 손으로 확인하던 중 압착 장치가 갑자기 내려오면서 오른손이 끼였다. 해당 설비에는 문이 열리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개폐식 안전장치, 즉 인터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김씨가 숨진 평택공장 사고 설비에도 인터록이 없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산재 역시 안전장치의 문제로 발생했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전체 사업장에서 위험 요소가 있는 모든 설비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이 이런 기본조차 방기해 산재가 발생한 것”이라며 “안전경영 실패의 결과”라고 했다.
지난달 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는 하청업체 소속 김씨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설비 내부를 점검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다. 당시 김씨는 설비 안에 있는 상태였는데 기계가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조성현 HL만도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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