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여성 살해’ 오키나와 미군, 48시간 작전 중지·30일 ‘성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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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해병대원의 오키나와 일본인 여성 살해 혐의와 관련해 현지 미군이 7일부터 48시간 동안 기지 밖 자유 외출 및 음주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어 30일 동안 자정 이후 외출을 차단하고 미군 범죄 관련 대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 제3해병원정군은 6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벤자민 왓슨 제3해병원정군 사령관(중장)은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모든 미군 장병에게 규율, 기강과 책임에 관한 메시지를 알린다”며 48시간 작전 중지와 한달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을 전달했다.
왓슨 사령관은 이날 공문 형태로 낸 ‘규범과 규율’ 지침에서 “지난 4일 나하에서 발생한 오키나와 여성 사망 사건으로 미 해병대원 한명이 일본 당국에 체포됐다”며 “이 혐의는 매우 중대하며 우리는 모든 수사 과정에서 일본 당국에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왓슨 사령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7일 낮 12시부터 48시간을 ‘훈련 기간’으로 정해 오키나와 주둔 모든 미군의 기지 밖 자유 외출과 음주를 전면 금지했다. 그는 “지휘관들과 리더들이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규범과 규율, 오키나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에 대해 교육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작전 활동’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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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주둔 미군은 ‘48시간 훈련 기간’ 뒤 다시 ‘30일간 성찰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달간 모든 미군의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외출이 금지된다. 미군은 이 기간 동안 현재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외출 정책과 절차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어 오키나와 주둔 고위 미군 지휘관들의 합동 조정기구인 ‘오키나와 지역조정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왓슨 사령관은 “우리는 오키나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일하며, 교류한다. 그들의 집이 곧 우리의 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둔지에서) 신뢰가 훼손되면 동맹의 결속과 지역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며 “규범과 규율, 동맹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깊이 성찰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 데빈 제이콥 발라드는 나하시 한 호텔에서 현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현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전날 밤 발라드와 호텔에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호텔 방범 카메라를 통해 여성의 지갑과 배낭 등 소지품을 든 발라드가 호텔을 떠나는 모습이 찍힌 사실을 확인했다. 오키나와현 경찰은 2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꾸렸고,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발라드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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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 겐타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번 사건 뒤 “매우 악질적인 사건으로 주민들에게 큰 불안을 안겼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일본 정부 쪽에서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미국 쪽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성토한 것을 비롯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각각 스티븐 조스트 주일 미군 사령관과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날 고자 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 등 관련 각료들과 면담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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