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Follow live: Chase DeLauter belts solo HR as Guardians cut deficitESPN DeportesIntenso MNF en L.A. entre Bills y RamsThe Jerusalem PostFour dogs, two parrots rescued from Hadera house fire, Israel Fire and Rescue announcesInquirerWALANG PASOK: Class suspensions for Tuesday, Oct. 13, 2026CNN TürkAdıyaman’da sağanak; araçlar suya gömüldü, caddeleri su bastı한겨레호날두, 공습경보로 지연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결승골ZDF heuteEntdecken Sie das ZDF-NachrichtenstudioColliderTaylor Sheridan’s No. 1 ‘Yellowstone’ Replacement Officially Surges on StreamingRapplerSaudi capital’s airport to remain shut this week as airlines cancel servicesUOL'Violência extremada e total desproporcionalidade', diz advogada da família de jovem morto pela PM com 27 tiros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Tuesday, October 13, 2026

책상 높이, 모니터 각도 바로잡고 ‘파워 포즈’…‘바른 마음’이 왔다

Translate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감정과 의사 결정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감정과 의사 결정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광고

학교나 군대, 기업 등의 교육에 앞서 강사들이 바른 자세를 강조하는 경우들이 있다. 자세가 발라야 주의력도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면접시험에 임하는 응시자들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애쓴다. 몸 자세와 마음 상태가 연결돼 있다는 이런 인식은 인류가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이다.

조선시대 서당의 기본 교재라 할 소학에는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아홉가지 지침(九容)이 나온다. 그 중엔 머리는 곧게 세우고(頭容直), 서 있는 자세는 덕스럽게 하며(立容德), 발걸음은 신중하게(足容重) 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과연 몸 가짐은 우리의 마음가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광고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감정과 의사 결정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혀내 국제학술지 ‘영국심리학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바른 자세로 앉은 사람들은 구부정한 자세로 앉은 사람에 비해 위험 감수 과제를 더 잘 수행했고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

개방형(확장) 자세 그룹은 폐쇄형(수축) 자세 그룹에 비해 전반적인 과제 수행 구간에서 풍선을 부풀린 횟수가 일관되게 더 많았다
개방형(확장) 자세 그룹은 폐쇄형(수축) 자세 그룹에 비해 전반적인 과제 수행 구간에서 풍선을 부풀린 횟수가 일관되게 더 많았다

위험 감수 행동에 더 적극적

광고

광고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대학 구성원 약 200명을 모집했다. 이어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새로 개발한 모바일 앱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둘러댄 뒤 각각 태블릿으로 특정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때 한 그룹엔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 위에 놓인 태블릿을 주었고, 다른 그룹엔 높이를 낮춘 책상 위에 놓인 태블릿을 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한 그룹은 높이를 조절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구부정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가상의 풍선 불기였다. 화면 속 풍선을 펌프질해 부풀릴수록 가상의 보상금이 쌓이되, 풍선이 터지면 보상금을 모두 잃는 ‘위험 감수(risk-taking)’ 과제였다. 실험 결과, 바른 자세를 유지한 그룹이 더 큰 위험을 감수했고, 더 큰 보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이들이 충동적으로 행동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위험을 감수했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별도로 이뤄진 설문 조사에서, 바른 자세의 참가자들은 구부정한 자세의 참가자들에 비해 자부심을 더 많이 느꼈다고 답변했다. 자부심은 긍정적 기분과 연결되는 감정으로 분류된다.

다리를 쭉 뻗고 두팔을 활짝 펼친 ‘파워 포즈’의 예. Psychological Science(2010)
다리를 쭉 뻗고 두팔을 활짝 펼친 ‘파워 포즈’의 예. Psychological Science(2010)

당당한 자세가 인생을 바꾼다?

이번 연구는 자세가 정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 하나의 해답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해 가장 대표적인 연구로 꼽히는 건 2010년 미국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이른바 ‘파워 포즈’, 즉 위풍당당한 자세 연구다. 양손을 허리에 얹고 다리를 벌려 서는 ‘원더우먼 자세’를 2분간 취하도록 한 결과 참가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오르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내려갔으며,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커졌다는 내용이었다. 이 연구는 이후 테드(TED) 강연을 통해 ‘당당한 자세가 인생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연구로 받아들여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의 후속 연구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2015년 더 큰 표본으로 진행된 재현 실험에서는 ‘힘이 세진 것 같다’는 주관적 느낌은 확인됐지만, 호르몬이나 실제 행동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2022년 독일과 미국 공동연구진이 130건의 연구 데이터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결론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 주관적 지표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지만, 행동 지표나 호르몬 등 생리적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광고

팔다리를 오므린 ‘위축 자세’의 예. Psychological Science(2010)
팔다리를 오므린 ‘위축 자세’의 예. Psychological Science(2010)

사소한 업무 환경이 미치는 은근한 영향

이에 따라 파워 포즈 연구에서 드러난 반응은 참가자들이 연구진의 의도에 부응하려는 심리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연구진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직접 지시하면, 참가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연구자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려고 하는 ‘실험자 기대 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그런 약점을 피할 수 있도록 실험을 설계했다. 실험 후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연구진이 자신들의 자세를 유도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비디오 소프트웨어로 목 각도까지 정밀 측정해 자세 유도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확인했다. 파워 포즈 연구가 비판받은 문제점을 해소한 셈이다.

연구를 이끈 호르헤 아르모니 교수는 “비록 자세 하나로 삶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는 책상 높이나 모니터 각도 같은 일상의 업무 환경이 우리 기분과 행동에 은근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몸을 바르게 해야 마음도 바르게 된다는 동양의 오랜 가르침에 현대 서양의 실험심리학이 맞장구를 친 셈이다.

*논문 정보

Manipulating posture implicitly through environmental constraints influences mood and risk-taking behaviour.

View the original on 한겨레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