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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5, 2026

[미 중간선거] 참패 충격 휩싸인 공화당은 네 탓 싸움, 한가하게 백악관 대리석 얘기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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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연회장 공사장에 모습 드러낸 트럼프. AP연합뉴스

백악관 연회장 공사장에 모습 드러낸 트럼프. 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공화당이 패배의 원인과 책임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그러나 패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에 선을 그으며 이란 전쟁 결정을 거듭 옹호했다.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경질 요구도 일축했다.

미 NBC방송은 4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최소 259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민주당은 1990년 중간선거 이후 36년 만에 가장 많은 하원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이미 54석을 확보해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알래스카와 미시시피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과반 의석을 유지하게 된다.

마이크 존스 연방 하원의장은 공화당 참패에 대한 여파로 차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공화당 안팎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반세기만의 최대 패배” “공화당의 멸종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노골적인 불만도 표출되기 시작했다. 한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에 전쟁을 일으켜선 안 됐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케네디 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을 비판했고, 한 의원은 “이란 문제, 이민세관단속국(ICE),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관한 관심 부족”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메인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한 바비 찰스 공화당 후보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년 후엔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지난 100년 사이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공화당에 멸종에 가까운 타격을 준 사건”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의원들이 성착취범인 고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연방의원들의 주식 거래 금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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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JD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정면으로 지목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밴스 부통령은 엑스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라며 “앞으로 6년간 상원을 잃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전쟁을 벌일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직격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쟁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과 온도 차를 드러낸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도 “불법 노동자 단속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면서 백악관 연회장 이야기에 골몰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 연회장 신축 공사장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패배가 별일 아니라는 듯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하면서 연회장 공사에 쓰일 대리석의 품질을 자랑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서야 이란 전쟁이 선거 패배의 원인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둘 수는 없다”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투표용지에 있었다면 공화당이 승리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을 벼르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에 대해선 교체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민주당이 자신을 탄핵하면 “민주당은 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라크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역풍으로 2006년 중간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여론의 요구를 수용해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부 장관을 곧바로 경질한 후 이라크 전략에 수정을 가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CBS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 여부를 물밑에서 측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후임 후보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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