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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우리가 보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구기정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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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사진·그래픽·영상·설치로 바라봄과 이미지 생성 탐구

'클리어뷰 메커니즘', 가나아트 한남에서 10월 25일까지

이미지 확대 구기정 개인전 '클리어뷰 메커니즘' 전시 전경

구기정 개인전 '클리어뷰 메커니즘' 전시 전경

[가나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사진·그래픽·영상·설치를 넘나들며 인간, 자연, 기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 구기정(36)의 개인전 '클리어뷰 메커니즘'이 서울 동빙고동 가나아트 한남에서 열리고 있다. 라이트 패널과 비디오 설치 등 12점을 선보인다.

홍익대에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을 전공하고 스위스 로잔예술대학교(ECAL)에서 사진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구기정은 사진과 그래픽, 영상, 설치를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질문해 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신호등의 초록 불을 '파란 불'이라고 부르던 경험에서 출발해,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경험과 언어, 환경에 따라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시 제목 '클리어뷰 메커니즘'에서 '클리어뷰'가 대상을 또렷하게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메커니즘'은 그 시선을 가능하게 한 조건과 작동 방식을 뜻한다. 선명하게 본다는 것은 눈앞의 장면뿐 아니라 그 장면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보이게 됐는지까지 살펴보는 일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질문을 카메라와 센서, 그래픽 등 시각을 매개하는 기술로 확장한다. 우리가 보는 장면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여러 기술과 물질적 과정이 쌓여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기술이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규정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미지 확대 구기정 작 '투명성 시각 장치 No. 8'

구기정 작 '투명성 시각 장치 No. 8'

[가나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투명성 시각 장치 No. 8'은 실제 LED 기판과 사진 이미지, 렌더링 된 장면을 투명한 구조 안에서 겹쳐 놓은 작품이다. LED 빛은 화면 속 이미지를 온전히 바라보기 어렵게 만들고, 관람자의 시선을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돌린다.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이면의 조건을 함께 보게 하는 작품이다.

'투명성 렌더링 장치'에서는 실제 식물과 이를 디지털로 렌더링한 이미지가 나란히 놓인다. 하나의 식물이 실물과 데이터, 이미지라는 서로 다른 상태로 존재하면서 현실과 재현의 경계를 흔든다.

'중첩 풍경'은 자연을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로 변형한 뒤 일부를 다시 확대하고 캡처하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 작업이다. 변형이 거듭될수록 자연물은 원래의 모습에서 멀어지며, 자연을 재현한 이미지가 원본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이미지 확대 구기정 개인전 '클리어뷰 메커니즘' 전시 전경

구기정 개인전 '클리어뷰 메커니즘' 전시 전경

[가나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5일 09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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