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에 페스트 정보공개 촉구…트럼프 “생물학 무기라고 생각 안 해”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전염병 연구소. 이르쿠츠크 방역 연구소 2019년 배포 사진. A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에 공식 외교 서한을 보내 페스트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에 ‘데마르슈’(demarche·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타국에 전달하는 공식 외교 입장이나 항의·요구 문서)를 보냈다. WSJ는 미 국무부가 데마르슈를 통해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제 보건 의무에 위배된다고 러시아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또 세계 다른 국가들과도 정보 공유를 위해 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 “아직 모든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측만 늘어놓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도 “러시아가 세계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많이 알수록 더 잘 대응할 수 있다”며 미국이 상황을 “시간 단위로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시의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다리야 시필로바(28)가 폐렴 증세로 지난달 29일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숨졌다. 그는 지난달 25일 연구소에서 살아 있는 병원체가 담긴 시험관을 깨뜨린 바 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시필로바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으로 숨졌으며 검체에서 업무와 관련된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소에서 병원체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러시아 안팎에서는 시필로바가 폐페스트에 걸려 숨졌다는 미확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4번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에서 발생한 페스트가 생물학 무기일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곧 충분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러시아 측)의 말을 들어보면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1기 당시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에서 받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현재 러시아에서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았고, 러시아도 많은 것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상황을 상당히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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