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당뇨병 있었다면···자녀 2형 당뇨병 위험 최대 4.3배
임신 중 당뇨병을 앓은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픽사베이
임신 중 당뇨병을 앓은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임신당뇨병이 자녀의 1형·2형당뇨병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2018년 태어난 출생아 349만1680명과 산모의 데이터를 2022년 말까지 최대 14년간 추적 분석했다.
연구팀은 산모를 임신당뇨병이 없는 경우, 인슐린 치료 없이 임신당뇨병을 관리한 경우, 인슐린 치료를 받은 경우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자녀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전체 출생아 중 약 42만명(12.1%)이 임신당뇨병 산모에게서 태어났으며, 이 가운데 약 3만명(7.1%)의 산모가 임신 중 인슐린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인슐린 치료 없이 임신당뇨병을 관리한 산모의 자녀는 임신당뇨병이 없었던 산모의 자녀보다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1.28배 높았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그 위험이 4.3배 높았다. 2형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체내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비만과 운동 부족, 가족력 등이 주요 위험요인이다.
1형당뇨병 발생 위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인슐린 치료 없이 임신당뇨병을 관리한 산모의 자녀는 1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 않았지만,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발생 위험이 1.9배 높았다. 1형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한다.
임신당뇨병은 임신 전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처음 고혈당 상태를 보이는 질환이다. 임신 중 태반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24~28주에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식사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치료를 시행한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내 출생아 자료를 활용해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에게서 1형과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을 구분해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에 지난 3월 게재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출산 후에도 산모와 자녀의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당뇨병은 출산 후 대부분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산모는 이후 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출산 6~12주 후와 이후 정기적인 혈당 검사가 권고된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임신 중 혈당 관리는 산모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의 평생 건강과도 이어진다”며 “특히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고위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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