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승민, 한국 여자 개인 근대5종 첫 AG 정상
숨이 턱까지 차오른 순간에도 성승민(23·한국체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사선에 들어서면 호흡을 가다듬고 표적을 쓰러뜨렸고 다시 달렸다. 중국 선수들이 추격했지만 간격은 더 벌어졌다.
성승민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선 것도 처음이다.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 장애물,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92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은 2014년 인천 대회 양수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김세희, 2022 항저우 대회 김선우의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성승민은 “모든 종목을 군더더기 없이 마무리해 기분이 좋고 금메달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내가 메달을 따면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앞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성승민은 펜싱에서 250점, 장애물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29초26으로 358점, 수영에서 1분01초14로 295점을 얻어 선두를 지킨 채 마지막 레이저 런에 들어갔다. 600m 달리기와 권총 사격을 네 차례 반복하는 동안 사격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달리기에서도 격차를 벌렸다. 성승민은 “시작 전에는 긴장했지만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뒤에서 따라오는 선수들은 보지 않고 제 경기만 생각했다”고 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 12위에 머물렀던 성승민은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내 아시아 여자 근대5종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바뀐 뒤에도 빠르게 적응해 지난해 월드컵 3차 대회와 월드컵 파이널에서 준우승했고,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개인전 정상에 섰다. 성승민은 “파리 올림픽 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타이틀을 얻어 정말 행복하다”며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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