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에 2주 휴전 제안”…친이란 매체 ‘협상 계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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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예멘 정부군 연합 간 전투가 격해지는 가운데, 사우디가 후티에 2주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은 17일(현지시각)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사우디가 2주간의 휴전안을 후티 쪽에 전달해달라고 오만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휴전 기간 후티와 정부군 연합은 내전으로 발생한 인도주의 위기 해결 방안을 협상한다. 후티가 이를 수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쪽은 지난 7월 예멘 정부군이 후티 거점인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한 뒤 휴전을 깨고 교전해왔다. 후티가 10일 예멘 남서부 바브엘만데브해협 연안 모카를 장악한 뒤 예멘 정부 수중의 대도시 마리브·타이즈를 압박하는 형세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17일까지 양쪽 간 전투로 12만5000명이 피란했다. 주민들은 피란 과정에서 식량과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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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성향인 알마야딘은 “지상에서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던 가운데 사우디가 제안한 2주 휴전은 인도주의 현안을 중심에 두고 양쪽이 협상을 시작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사우디로서는 이번 휴전으로 예멘 내전이 자국으로 확전되지 않도록 차단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사우디는 그간 예멘 정부군에 공중 폭격 등을 지원하면서도 후티와 전면전에 들어서지 않도록 지상군은 투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티는 15일 예멘 국경에서 1100㎞ 떨어진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드론을 날리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기지를 공습하는 등 연일 사우디 영토를 공격하고 있다. 17일에도 사우디 남서부 타이프에서 후티 드론이 요격된 잔해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전쟁 장기화로 요격 미사일이 부족해지면서 사우디는 프랑스·영국·파키스탄·이집트 등 동맹국들에 방공시스템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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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야딘은 “(휴전 제안) 조처는 사우디가 후티에 맞선 동맹 구축에 실패한 뒤 (오만의) 중재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후티의 해상 봉쇄도 풀어야 한다. 지난 7월20일 후티가 사우디 상선의 바브엘만데브해협 통항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사우디는 홍해 북쪽 수에즈운하 등을 통해 석유를 수출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사우디의 홍해 연안 수출항인 얀부도 후티 미사일·드론의 사정권에 놓였다. 사우디는 얀부보다 먼 이집트의 항구까지 석유를 나르거나, 이란군에 피격될 위험을 감수하고 호르무즈해협으로 유조선을 통과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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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디는 휴전 모색과 별개로 F-35 전투기 구매 등으로 군사력을 증강하려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7일 성명을 내어 사우디에 243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F-35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승인으로 “사우디 본토 방어력을 강화하고 미군과 기타 지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의 상호운용 능력을 개선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 전투기가 최종 인도되면 사우디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나라가 된다.
다만 구매가 성사되려면 미 정부 외에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 정치권에서는 사우디와 중국의 군사 협력 관계를 들어 미국 첨단무기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의회 승인이 나오더라도 전투기 실물 인도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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