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화장품 쇼핑 여기서 끝내겠네”…무신사 400평 뷰티 매장 가보니 [현장]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홍익대학교 방향으로 걸어가자 유독 눈에 띄는 건물 하나가 나타났다. 매장 앞에는 20대 대학생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걸음을 멈추고 건물을 바라보거나 내부를 살펴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11일 무신사는 첫 단독 오프라인 뷰티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연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들어선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약 400평 규모다.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 개 상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뷰티 브랜드가 600개, 약국에 입점한 브랜드가 270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지하 1층이다. 이곳에는 ‘뷰티온누리약국’이 약 176㎡(약 53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약사 2명 이상이 근무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일반 의약품 판매뿐 아니라 처방전 조제와 복약 상담 등 일반적인 약국 업무도 한다.
다만 약국은 무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은 아니다. 온누리약국 소속 약사가 운영하는 독립 약국으로, 의약품 판매와 결제 역시 무신사 뷰티와 분리된다. 약국 내 상품은 화장품·뷰티 제품이 약 90%, 일반 의약품 등 약 관련 상품이 약 10%를 차지한다.
무신사가 약국을 함께 들인 것은 최근 소비자들의 뷰티 구매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팀장은 지난 10일 취재진과 만나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이 공간에 찾아올 이유가 없다”며 “뷰티를 구매하는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화장품을 구매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안에서 제품군을 고르고, 어성초나 PDRN 같은 특정 성분을 따져본 뒤 자신의 피부나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는 식으로 소비 방식이 세분화됐다는 설명이다.
김 부문장은 특히 약국 화장품이 주목받는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의 뷰티를 소비하는 구매자들이 굉장히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신사 뷰티가 메이크업·향수·헤어스타일링 등 ‘추구미’를 표현하는 공간이라면 약국을 통해서는 피부와 모발 등 보다 전문적인 고민까지 다루겠다는 것이다.
홍대를 매장 입지로 택한 것도 외국인 관광객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무신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홍대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다. 국내 방문객 중에서는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동시에 몰리는 홍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장 구성도 단순한 대형 뷰티 편집숍과는 다르게 가져갔다. 1층에는 메이크업과 향수, 컬러렌즈 등을 배치했다. 메이크업 브랜드만 약 140개에 달하며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의 협업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C뷰티인 플라워노즈와 인투유, J뷰티 스나이델 뷰티, 캔메이크 등 해외 메이크업 브랜드도 약 10%를 차지한다.
2층은 스킨케어와 헤어·바디·남성·덴탈 제품 중심으로 꾸몄다. 약 220개 브랜드가 입점하며 PDRN 등 최근 관심이 높아진 성분과 기능별 상품을 소개하는 ‘넥스트 뷰티 존’도 마련했다.
특히 무신사는 신생·인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체 입점 브랜드의 약 70%가 인디 브랜드다. 무신사 뷰티의 오프라인 매장을 ‘발견형 채널’로 만들어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고, 브랜드 역시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무신사가 뷰티 후발주자로서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이기도 하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에서 확보한 164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뷰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 가운데 83.1%는 기존에 무신사에서 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를 구매했던 고객이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따른 온라인 효과도 확인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스토어 성수의 뷰티존은 8월까지 거래액이 약 20% 증가했다. 입점 후 3주 이내 새롭게 들어온 500여개 브랜드의 일평균 온라인 거래액도 입점 전보다 약 35% 늘었다.
지난달 성수에서 진행한 ‘무뷰페 in 성수’에서는 참여 브랜드의 온라인 거래액이 직전 14일 대비 150% 증가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64개 브랜드 가운데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였고,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었다.
무신사는 홍대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는 무신사 킥스와 연계한 복합 매장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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