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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6, 2026

국제유가 넉 달 만에 최고…“비싼 연료 숨통 조여” 세계 곳곳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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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튀르키예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한 시민이 정부의 유가 인상 방침에 항의하며 타이어를 불에 던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튀르키예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한 시민이 정부의 유가 인상 방침에 항의하며 타이어를 불에 던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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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이어지는 미국-이란 전쟁의 화염이 아라비아반도로 옮겨붙고, 중동의 양대 원유 해상 수송로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송유관까지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아프리카 대륙 리비아의 일부 유전 가동이 중단돼 유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가 일주일째 지속하자, 세계 곳곳은 다시 치솟은 유가에 항의하는 시위로 타오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선물은 전장 대비 2.90% 오른 배럴당 108.75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5월19일 이후 최고가다.

넉 달 만의 국제유가 급등은 사우디의 동서송유관이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의 공격으로 멈추며 호르무즈해협 우회 수송로가 차단된 데다 이날 리비아 하마다-자위야 송유관의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겹친 영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석유시설경비대 대원들이 이날 정부 내 조직 이관 문제에 항의해 실력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송유관 밸브를 잠갔고, 그 여파로 하마다, 타하라와 엔시(NC)5 휴전에서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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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전쟁·천재지변 등이 발생해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경우 이행 의무를 중단 또는 책임 면제를 주장하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석유 생산량 15위 안팎을 유지하는 리비아는 하루 약 140만배럴을 생산하는데, 지난해 유럽 수출 비중이 70%가량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각)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운송 노동자들이 이륜 택시로 도로를 막아놓고 치솟는 유가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운송 노동자들이 이륜 택시로 도로를 막아놓고 치솟는 유가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는 다시 들끓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대규모 시위에 전국 거리 곳곳이 불에 탔고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차들이 멈춰 서고 전기가 끊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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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정부가 13일 휘발유, 경유 및 기타 석유 제품 가격을 최대 4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이 각 도시의 도로를 막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물가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바샤르 아사드 독재 정권이 축출된 지 2년여 만에 가장 큰 시위다. 정부의 취사용 가스 9%, 휘발유 25%, 경유 40% 인상 방침에 분노한 것이다. 알레포 시위에 나선 야세르 살렘은 로이터에 “우리는 임금 인상을 원하는 게 아니라 싼 (연료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어떤 사람들은 물과 설탕으로 버티고 있다”며 정부에 정책 철회를 호소했다. 시리아의 경우는 이번 유가 급등 전에도 수개월 동안 식량과 연료값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상태였다.

11일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는 운송 노동자와 원주민 활동가들이 시내 4곳과 일부 고속도로를 봉쇄하며 유가 인하를 요구했다. 앞서 과테말라 의회는 치솟한 국제유가에 대응해 일반 휘발유 및 경유 상한가를 갤런당 약 39케찰레스(약 5달러·6840원)로 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추가 인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수도 남쪽 빌라 누에바에서 거리의 차들이 불타는 영상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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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포스쉬르메르에서 진압 경찰이 높은 유가에 항의하며 연료 저장소를 봉쇄한 어민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포스쉬르메르에서 진압 경찰이 높은 유가에 항의하며 연료 저장소를 봉쇄한 어민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에서는 이번 주 들어 주민들이 취사용 가스 부족을 호소하며 순환 정전과 휘발유 배급제가 도입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인근 필리핀에서는 운송업체 마니벨라 노동자들이 연료가격 인상에 항의하며 14일 파업에 돌입했다. 어민들은 기다리던 몬순철이 겨우 지났으나 훌쩍 뛴 유가에 조업 길에 오르지 못하는 상태다. 어업협회 회장 페르난도 히캅은 “(이번 가격 인상이) 많은 사람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한탄했다.

15일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포스쉬르메르에도 어부 50여명이 치솟한 연료 가격에 항의하며 주요 연료 저장소를 봉쇄했고, 포르투갈 운송업 종사자들은 12일 수도 리스본에서 차량을 느리게 몰며 경적을 울리는 ‘부지노에스’ 시위에 나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의 여파가 각국에서 시민들의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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