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부터 백악관 미중회담까지… 이번 주 세계 정상외교 슈퍼위크

이번 주 각국 정상들이 유엔(UN)총회에 집결한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펼쳐질 정상 외교전에서 미국·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상황을 해결할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곧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정상회담도 열린다. 양국이 격화하는 패권 경쟁 속에서 충돌을 막는 수준에서 안정적 관계 관리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는 22일(현지 시각)부터 일반 토의 일정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이 연단에 올라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다.
최고의 관심사는 첫 날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다. ‘미국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의 이목이 가장 쏠려 있는 부분은 7개월째 계속되는 이란 전쟁에 대한 출구 전략 제시 여부다. 전쟁의 장기화로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연설이 23일에 잡혀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메시지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동 지역 국가 정상들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급 외교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對北)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피력해 왔다. 그만큼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구체적인 유인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담길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28일(현지 시각) 연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내놓을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핵보유국으로서 비핵화는 논의할 수 없다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속 대북 메시지에 따라 북한도 대미 유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 주석의 유엔총회 불참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각국 정상이 집결한 자리에서 사실상 미국을 견제하고 중국의 리더십을 부각할 기회를 내려놓은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앞둔 상황에서 전한 일종의 배려로 해석된다.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시 주석은 23일 워싱턴DC로 향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갈 계획이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상을 공항에 맞으러 나가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은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의 문화를 고려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임으로써 정상회담에서 최대한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은 11년 만이다.
24일 미중정상회담엔 ‘무역 휴전’ 연장부터 AI 안전장치 마련까지 양국의 중대 이익이 걸린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11월까지 서로 고율 관세를 보류한 무역 휴전 연장이 핵심 의제다. 11월 초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를 대거 중국에 판매하고, 중국의 희토류·핵심 광물 수출을 확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고 있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을지도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백악관의 미중정상회담 결과 발표에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와 같이 북한의 비핵화가 미중의 공동목표로 적시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급부상한 AI 통제 필요성 및 안전장치 마련의 접점도 관전 포인트다. AI 개발이 통제불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미중이 안전장치와 규제에 대한 기본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데 전 세계적으로 힘이 실리는 분위기지만, 양국 정상 모두 AI를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 분야로 보고 있어 실제 합의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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